[인터뷰]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

8년째 총감독…대한민국 최고 권위 국제 대회로 위상 올려
10회를 기점으로 한국 서예의 세계 진출 모색할 것

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이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축제의 의미와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10회째를 맞는 서예비엔날레는 '물질에서 정신으로'라는 주제를 가지고 10월 17일 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린다.2015.9.17/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전주=뉴스1) 박아론 기자 = "올해 대회 10회를 한국 서예 세계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그동안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국제적인 서예 행사로 발돋움하고자 쉼없이 달려온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올해는 '물질에서 정신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 진출의 꿈을 품고 또 다른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그 힘찬 발걸음을 주도하고 있는 김병기 총감독은 올해 해외 참여작가의 수를 늘린 가운데 전북을 비롯해 한국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다. 특히 다음 대회부터는 태권도와 서예를 접목해 한국 서예의 힘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지고 있다.

김 총감독은 "전북을 읊은 고시부터 현대시까지 600여 편을 추려 전세계 작가들에게 보내 서예 작품으로 재탄생 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작품들을 모아 전시를 기획했다"며 "이밖에 올해를 기점으로 태권도와 서예를 접목해 전세계에 한국 서예의 힘을 알릴 수 있돌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중문과 교수이다. 1997년 제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때부터 조직위원, 상임위원, 집행위원, 연구기획처장 등을 역임해 왔다. 또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이자 한국 서예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다음은 김 총감독과의 일문일답.

- 올해로 8년째 총감독을 맡고 있는데 소감은.

▶2008년 총감독을 맡기는 했으나 1회때부터 대회 운영 전반적인 업무에 참여해 오면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대회의 성공을 염원하는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해왔다. 특히 총감독을 맡으면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적인 서예행사로 위상을 세우고자 심혈을 기울여 온 만큼, 우리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예향 전북의 대표 축제이자 한국에서 치러지는 상징적 국제 행사로 성장했다고 자부한다.

- 그동안 성과는.

▶대한민국 서예 단체는 대표적으로 총 4개 단체가 있다. 그동안 숱한 서예 대회와 행사들이 있었지만 이 4개 단체들간 서로 배타적이었던 탓에 모든 서예인들이 참여하는 대회를 찾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총감독을 맡으면서 우선 국내적으로는 이들 단체를 화합시켜 한데 참여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각 단체들에게 상을 나눠주는 식의 관행적인 심사를 벗어나 진정으로 실력을 갖춘 서예인을 발굴할 수 있는 공정한 심사 방식으로 대회의 위상을 갖춘 점 등을 성과로 이야기 할 수 있다.

-국외적으로 거둔 성과는.

▶그동안 국제 서예전을 치른다고 하면 각 국가간 중간 연결책이 각 단체별로 작가 몇 명을 돌아가면서 선별해 진정으로 실력있는 국외 작가를 섭외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총감독을 맡으면서 인터넷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에 실력 있는 각 국외 작가들을 추리고 일일히 연락을 취해 우리 행사에 작품을 출품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그 결과 2009년 중국 하남성 지역의 언론에 '중국 서예가들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 참여해 실력을 인정받아야만 진정으로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실리는 등 국외에서 인정받는 대회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 과제는 무엇인가.

▶지역 언론과 도의원 등을 통해 늘 지적 받아왔던 것은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서예는 특정 향유층이 있는 예술인만큼 고급 문화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회 운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예산 확보와 철저히 차별화된 대회 운영 방향을 고민하는 것. 이것이 문제다.

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이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축제의 의미와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10회째를 맞는 서예비엔날레는 '물질에서 정신으로'라는 주제를 가지고 10월 17일 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린다.2015.9.17/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 10회 행사로 눈 여겨 볼만한 프로그램은.

▶올해는 예산이 지난해 5억 8000만원보다 1억원 가량이 늘어난 7억원 정도로 어느 해보다 풍성하고 의미있게 대회를 꾸려냈다. 5개 부문 28개 프로그램이 있는데 10월 17일~18일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한달간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서양 작가들이 한글이나 한자를 작품화 한 '세계 서예의 상생전', 예부터 지금까지 전북을 읊은 시 600여 편을 모아 서예 작품으로 탄생시킨 서예전, 한벽루 인근 옛 기차 터널 안 200여 편의 서예작품을 전시하는 등불 서예전, 6m 크기의 깃발에 작품을 실사 출력해 전시할 깃발전 등이 있다.

- 향후 대회가 나아갈 방향은?

▶10회를 기점으로 올해를 한국 서예의 세계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세계 진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향을 모색할 생각이다. 내수가 부실할 때는 외수를 창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외수로부터 성공한 것은 있어도 내수로부터 성공한 것은 없었다. 현재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은 지역의 무주 태권도원 개원이다. 태권도만큼 전세계에 퍼져 있는 것은 없다는 점에 착안, 태권도와 서예슬 접목할 방안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다음 대회부터는 우리 서예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힘을 쏟을 생각이다.

- 앞으로 꿈은.

▶지금까지 대회를 치러오면서 최고의 작가들의 작품으로 그들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각 작가마다 2~3편의 작품을 모아 현재 900여 점에 달하는 작품들이 모여 있다. 도립미술관 수장고에 있는데 공간이 부족해 문제가 심각하다. 지속적으로 전용관을 지어달라고 건의하고 있는데 여의치가 않은 실정이다. 중국은 현재 서예 붐이 일고 있다. 전용관이 생기고 한국에 오면 세계 최고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 등을 홍보한다면 중국을 비롯해 세계 관광객을 지역에 유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이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축제의 의미와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10회째를 맞는 서예비엔날레는 '물질에서 정신으로'라는 주제를 가지고 10월 17일 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린다.2015.9.17/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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