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선-전북결산] ②국회의원 대부분 죽쒀

편집자주 ...새정치민주연합이 텃밭이라고 자부하던 전북에서 무소속 돌풍으로 6·4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시장·군수선거에서 일어난 무소속 돌풍으로 사실상 새정치연합이 참패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일색인 지역 국회의원들은 잔뜩 침울한 분위기다. 뉴스1 전북취재본부는 이번 지방선거를 되짚어보고 건강한 정치 환경 조성을 위해 전문가 제언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전주=뉴스1) 김춘상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 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한 이춘석 의원. 사진은 이 의원이 4월21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자동 새정치연합 전북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회의에서 후보자 공모와 경선방식 등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모습. 2014.4.21/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figure>시장·군수선거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무소속 돌풍으로 새정치연합 일색인 전북 국회의원들은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총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시, 군산시, 정읍시, 남원시, 무주군, 순창군, 고창군 등 7개 시·군에서 새정치연합 당선인이 나왔다.

익산시, 김제시, 완주군, 진안군, 장수군, 임실군, 부안군 등 나머지 7개 시·군은 모두 무소속이 당선됐다.

새정치연합 당선인과 무소속 당선인이 7명씩이다.

중앙당 지도부까지 가세하며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던 전주시까지 무소속에 내줬다면 새정치연합의 입장에서는 재앙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향후 행보에 그나마 여유가 있어 보이는 의원은 전주권 의원들 이외에는 꼽기 힘든 실정이다.

김윤덕·이상직·김성주 등 전주권 의원들은 김승수 당선자가 임정엽 전 무소속 후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면서 어깨가 가벼워졌다.

김윤덕 의원은 일찌감치 송하진 도지사 당선자와 김승수 당선자 지원에 올인을 했고 이상직 의원의 경우 도의원 후보로 전략공천한 이해숙 도의원 당선자를 만들어내면서 입지가 한결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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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지원유세를 위해 전북을 방문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전주시 송천동 농수산물시장에서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전북지역 후보자들과 함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전정희 국회의원, 김승수 전주시장 후보, 박영선 대표, 송하진 전북도지사 후보, 이상직 국회의원, 김윤덕 국회의원, 김성주 국회의원)2014.5.31/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figure>나머지 의원들은 어깨가 무겁다.

가장 타격을 많이 입은 의원으로는 이춘석·최규성·박민수 등 3명이 언급되고 있다.

이춘석 의원은 새정치연합 전북도당 위원장으로 이번 선거를 총괄지휘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게다가 지역구인 익산시의 단체장 자리를 무소속에게 내줘 이중삼중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그는 선거 다음 날인 5일 중앙당에 사퇴서를 제출하고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최규성 의원 역시 김제시와 완주군 등 자신의 터전 두 곳 모두 무소속에게 내줘 마음이 편치 않다.

이건식 현 시장이 무소속이어서 김제시는 어느 정도 패배가 예상됐지만 완주군의 경우 승리를 떼어 놓은 당상으로 여긴 터여서 충격이 적지 않다.

익산시와 완주군은 이번 선거 최대 이변 지역들로 꼽히고 있다.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 임실군을 지역구로 둔 박민수 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새정치연합 소속의 황정수 무주군수 당선인을 뺀 나머지 3명의 군수 당선인이 모두 무소속이다.

황정수 당선인 역시 박 의원이 지원한 후보가 아니었다. 박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황인홍 전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내에서 숱한 뒷말을 남겼다.

지방선거 직전 입당한 강동원 의원(남원·순창)의 경우 이환주 남원시장과 황숙주 순창군수의 재선에 거의 도움이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춘진 의원은 고창에서는 박우정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선됐지만 부안에서 김종규 무소속 후보가 당선이 돼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관영 의원의 경우 당내 경선과정에서 중립을 선언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이 공천을 받은 후 뒤늦게 문 시장 지원에 나섰지만 공을 논하기에는 영향력이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두 차례 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던 유성엽 의원(정읍)은 김완주 현 도지사와 송하진 도지사 당선자에 연달아 패하면서 입지가 다소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mellot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