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교육적이지 못한 전북교육감 선거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과정 연거푸 '삐걱'

(전주=뉴스1) 박효익 기자 = 9일 오후 전북교육청 2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유홍렬 후보 결정 후 신환철 후보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2014.5.9/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figure>6.4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전라북도교육감 선거가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보수진영의 후보들이 잇따라 불복을 선언하면서 교육적이지 못한 교육감 선거란 지적도 일고 있다.

신환철 전라북도교육감 예비후보는 11일 "최근 교육감예비후보 단일후보 추진위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9일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는 유홍렬 후보 측이 여론조사를 앞두고 신 후보의 명의를 도용한 허위문자 메시지를 대량 발송하는 중대한 과실을 저질렀으며 이는 후보자 간 약속한 합의 이행서 3항을 명백히 위반한 부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북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위원장 황의옥)는 신환철·유홍렬·이상휘·이승우 예비후보 등 4명의 보수진영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진행한 2차례의 여론조사를 토대로 유홍렬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결정한 바 있다.

신 예비후보는 후보 단일화 직전인 지난 5일 유홍렬 후보가 자신의 이름으로 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보낸 것과 관련해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민의를 왜곡하고 선거질서를 혼탁하게 만든 유홍렬 후보의 행위는 즉각 사퇴해야 할 합의서 불이행 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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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전북교육청 2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유홍렬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2014.5.9/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figure>또 "합의 이행서 3항에는 교육감 예비후보자나 예비후보 측의 사람이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여론조사에 악영향을 끼쳤을 경우 법적책임을 감수하고 무조건 사퇴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원래 전주 모 대학교 교수 B씨의 명의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려 한 것인데 B씨와 신환철 후보와 이름이 비슷하다보니 사무실 직원이 실수로 신 후보의 이름으로 문자를 돌린 것이란 설명이다. B씨와 신 후보의 이름은 가운데 글자만 다르다.

하지만 신 후보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며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신 후보의 이번 불복 결정으로 전북교육감 선거는 김승환 현 교육감과 유홍렬 후보, 신환철 후보, 이미영 후보 등 4자 대결 구도로 전개되게 됐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다른 후보의 불복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승우 후보 또한 단일 후보 발표 당일 납득하기 힘든 결과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앞서도 한 차례 후보 단일화 과정을 진행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범도민교육감추대위는 이번에 단일 후보로 결정된 유홍렬 예비후보를 비롯해 이승우·이상휘·정찬홍 등 4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 과정을 진행했지만 여론조사 방식에 이견을 보인 이상휘 후보와 유홍렬 후보를 제외한 2명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이승우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한 바 있다.

또 범도민교육감추대위와 함게 후보 추대 과정을 진행한 학교바로세우기 전북연합도 추대위와 단일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한 지 석달 만에 단일기구를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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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도민 교육감 예비 후보자 정책질의 기자회견이 열린 26일 오전 전라북도 교육청 기자실에서 유홍렬, 이상휘 정찬홍, 이승우 후보자가 회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14.3.26/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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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ck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