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선 인터뷰]정헌율 "익산에서 따뜻한 자본주의 실현"

편집자주 ...6.4 지방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뉴스1 전북취재본부는 유권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지역내 기초자치단체장에 출마한 예비후보자들의 출마배경과 주요 공약사업 등을 소개한다. 지역, 후보자는 무순.

(익산=뉴스1) 박윤근 기자 = 정헌율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 © News1 박윤근 기자

</figure>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익산시장에 도전하는 정헌율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1일 "지방채를 발행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분양이 안되니까 이자를 익산시가 내면서 한 두 개 기업에만 혜택을 주고 기업유치를 했다는 특혜의혹이 제기돼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영등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1과 인터뷰에서 "적은 예산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해 서민들을 위한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후보와의 일문일답.

-선거 출마 이유는.

▶ 우리 익산은 호남 3대 도시의 하나로서 백제의 천년고도라는 자긍심과 풍요로움이 넘치던 도시였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주변 도시들과 비교하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퇴보하고 있다. 인구도 계속 줄고 있다. 무리한 지방채 발행과 방만한 재정운용으로 부채규모나 부채비율은 전국 지자체 중 최악의 수준이다. 이에 정작 시민에게 필요한 중요한 사업은 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동안 저는 재무행정 전문가로, 전라북도 행정부지사로서의 도정을 운영했다. 또 국민의 권익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갈등을 해결해 온 여러 경험을 쌓아 왔다. 이런 경험과 중앙부처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위기에 처한 익산을 구하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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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영등동 선거캠프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1 © News1 박윤근 기자

</figure>-익산 현안 중 최대 쟁점과 대책은.

▶ 익산시의 최대 현안은 지방정부로서 과도한 빚이다. 한마디로 심각한 재정 위기상태다. 시장의 판단 잘못으로 무리하게 지방채를 발행해 여러 곳에 산업단지를 개발했지만, 공단은 텅텅 비어있다. 분양은 안 되고, 이자만 내는 상황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적자가 쌓여가고 있다. 나는 지방재정 전문가로서 더 이상 지켜보기 힘든 상황에서 익산시를 파산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해 '재정파산대책본부'를 출범시켰다. 이 본부의 자문을 받아 익산시의 재정 상태 및 문제점을 정확히 규명하고 진단한 뒤 그 내용을 익산 시민들에게 정확히 제공하고 파산위기에 처한 익산시를 살릴 수 있는 대안과 대책을 제시하도록 하겠다.

-또 다른 현안이 있다면.

▶ 익산시 입장에서 미분양 산업단지가 부채의 주요 발단이자 해결 방안인 만큼 기업유치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픈된 절차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일부 기업에게만 비밀리에 특혜를 제공했다면 그것은 큰 문제이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특혜가 필요하다면 공개적으로 다른 기업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주어야 한다.

-기초단체장 경선에 대한 견해는.

▶ 이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과정이나 이유야 어찌 되었든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공당으로서 공천을 결정했으니 경선은 불가피하다. 다만 '국민 눈높이 기초공천 5대 원칙'을 국민과 당원께 제시했다. 이에 따른 공천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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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전 행정부지사. © News1 박윤근 기자

</figure>-익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 산업단지만 만들면 투자요, 성장 동력이 생긴다는 하드웨어적인 사고는 개발시대의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익산은 현 상황에서 미래가 매우 불투명하다. 나는 방만하게 운영되었던 각종 개발행정에 종지부를 찍고, 정책의 패러다임을 철저하게 시민중심으로 바꾸려고 한다. 정책의 중요한 한 축은 시민의 복지요, 다른 한 축은 신성장 동력의 발굴이라는 양 날개로 새로운 익산을 설계해야 한다. 익산이 나갈 방향을 국가산업인 식품클러스터 산업과 연계해 도농복합도시에 걸맞은 6차 산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보석가공과 액세서리 산업에 한복산업을 한데 묶은 '혼수산업'을 집중해 육성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백제 관광을 테마로 산업과 문화를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산업 장르를 육성하는 '창조경제모델을 통한 창조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유권자에게 한마디 한다면.

▶ 안타깝게도 지금 익산시는 과도한 부채로 인한 재정의 위기, 인구 감소와 성장 동력 부재에 인한 발전의 위기, 구도심 상권의 몰락을 가져온 편중개발에 인한 위기, 도덕성의 위기 등 여러 가지 위기에 처해 있다. 이제 익산은 새 익산 공동체를 건설할 특급 구원투수가 절실하다는 게 시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오는 6.4 지방선거는 익산시가 또 다른 빚을 끌어와서 빚을 갚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냐, 중앙의 재정을 끌어와서 익산을 발전시킬 것이냐 하는 중대한 선택의 날이다. 청렴성과 도덕성을 갖추고 중앙정부와 소통하면서 지역 발전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인물이 누구인가 하는 점에서 차기 시장을 선택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 드리고 싶다.

◇정헌율 익산시장 예비후보 프로필

▲전주고등학교 졸업 ▲전북대학교 동 대학원 행정학과 졸업(행정학 석사)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국장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 ▲재경 익산향우회 수석부회장 ▲전북대학교 초빙교수.

pyg273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