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AI 교과서 정상 시범운영…일부 교육감 갑자기 돌변"

신년 차담회…"모든 학교서 운영해봤으면…올해 말 평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7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열린 신년 차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제주도교육청 제공)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정상 시범 운영에 재차 의지를 피력했다.

김 교육감은 7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열린 신년 차담회에서 "AI 교과서 지위와 관계없이 전체 학교가 1년간 시범운영에 나섰으면 한다"며 "그 후 올해 말 평가를 해본 뒤 향후 계획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교과서가 되든, 참고서가 되든 대금은 교육청에서 책임을 진다"며 "선생님들이 AI 교과서를 얼마만큼 숙지하냐에 따라 수업의 질이 달라진다. 3월이 아닌 4월, 5월에 도입해도 되니 모든 학교에서 해봤으면 하는 게 제 뜻"이라고 말했다.

AI 교과서 도입에 유보 입장을 내놓고 있는 타 시도 교육감을 향해서는 "교육부가 교과서를 만들면 쓰겠다고 2년 전에 사인했다"며 "그나마 후퇴해서 시범으로 가는데 어떤 분들은 갑자기 돌변해서 안 쓰겠다 한다. 만든 사람은 어떡하고, 그동안 투자한 건 어떡할 것이냐"며 반문했다.

2023년 5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발표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위한 교육부 공동 합의문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교육부의 AI 교과서 개발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AI 교과서를 위해서만 인프라에 투자하는 건 아니다. 어차피 가야할 길은 맞고, 일반 시중에 판매되는 참고서도 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선진국에서도 많은 앱을 활용해 교육하는데 우리는 이제 그중 하나가 시작되고 있고, 이미 상당히 늦었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달 24일 AI 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처리를 보류해달라는 건의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서울, 울산, 세종 등 일부 지역 교육감들은 동의 없는 일방적인 건의문 발표였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도교육청은 교육감 뜻에 따라 AI 교과서의 지위 상실 여부를 막론하고, 3월 새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보급될 수 있도록 채비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AI 디지털교과서 구독료로 44억5000만원을 편성했지만, 도의회 예산 심의에서 17억7000만원이 삭감됐다. 도교육청은 AI 교과서 의무 도입 여부에 따라 추경에 나설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 재의요구권이 있는 만큼 아직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지위가 확정되면 학교별 수요조사에 나설 계획"이라며 "교육자료로 결정돼 선택 안하는 학교가 있다면 예산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