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랜딩카지노 VIP 금고 145억 도난' 주범 4년 만에 법정 선다
검찰, 전 재무담당 부사장 말레이시아 국적 50대 여성 기소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4년 전 발생한 '제주 랜딩카지노 145억 원 도난 사건' 주범이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전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재무 담당 부사장으로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구속된 말레이시아인 50대 여성 A 씨를 24일 기소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020년 1월 랜딩카지노 내 VIP 대여금고에 보관 중이던 계열회사(홍콩 GHV)의 현금자산 145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2018년 7월부터 알고 지낸 중국인 40대 남성 B 씨와 공모해 범행했다.
A 씨 범행 당시 B 씨도 카지노 VIP 고객 물품보관소에 금고를 갖고 있어 계열사 금고에 있던 현금을 바로 옆 B 씨 금고로 옮길 수 있었다.
이후 공범인 중국인 C 씨 등 4명이 B 씨 금고에 있던 145억 6000만 원 중 60억여 원을 제주도내 모처로 옮겼고, 이 가운데 10억여 원은 환치기 등을 통해 빼돌렸다.
이들의 범행은 카지노 관계자가 2021년 1월 금고에서 돈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카지노 VIP 고객 물품보관소 내 B 씨 금고에서 미처 빼돌리지 못한 81억 5000만 원을, 그리고 도내 모처에서 50억여 원을 압수했다. 경찰이 압수한 현금은 모두 134억 원 상당이다.
A 씨는 범행 직후인 2020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도주했다.
이에 경찰은 A 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하고, 핵심 도피 사범으로 지정해 집중 추적했다.
A 씨는 UAE 인터폴을 통해 현지에서 검거돼 지난달 27일 국내로 송환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 씨 금고로 계열사 돈을 옮긴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그는 "당시 전 경영진 지시로 현금을 빼내려 한 것"이라며 횡령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나머지 주범인 B 씨와 공범 등 5명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A 씨와 달리 경찰에 자진 출석하는 등 조사를 받았지만 현재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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