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맞선 해녀항쟁 중심지' 제주 구좌읍 세화리, 관광명소 탈바꿈

국토부 도시재생사업 선정…272억 투입 커뮤니티 센터 등 건립

제주시 구좌읍 세화지구 도시재생사업 계획도.(제주시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해녀항쟁의 중심지인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일원에 지역의 문화관광 거점으로 조성된다.

23일 제주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제35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주시 구좌읍 세화지구 등 12곳을 '2024년 하반기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제주시 세화지구 도시재생사업은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63만4902㎡ 부지에 총사업비 272억원이 투입되는 지역특화재생사업이다. 예산은 국비 150억원, 지방비 100억원, 자부담 22억원 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마을 중심부에 로컬문화관광 거점공간인 세화휴일센터를 건립한다. 센터에는 로컬극장과 로컬푸드공간, 문화공간이 들어선다. 관광객을 위한 여행자센터를 만든다. 또 방문객들에게 체류공간을 제공하는 로컬커뮤니티호텔도 짓는다.

제주해녀항쟁을 테마로 한 마을 탐방길도 조성된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제주에선 어용화된 해녀조합이 해녀들이 캐낸 감태와 전복을 강제로 싼 가격에 수매하자 해녀들은 생존권 수호를 위해 조합에 항의했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구좌와 성산 등 제주 동부지역 해녀들이 거리로 나섰다.

경찰의 강제 해산과 주동자 색출 작업은 더 큰 분노를 일으켜 1931년 12월부터 1932년 1월까지 지속된 제주해녀항쟁에는 1만 7000여명이 참여했다. 시위 횟수는 230회에 달했다

제주시는 세화지구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해양레저와 제주해녀축제 등 관광자원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호텔 운영과 로컬브랜드 창출을 통한 수익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구좌읍 세화리의 특화자원을 활용한 로컬 문화관광 명소화를 통해 지역활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