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돌던 제주 신재생에너지 전력, 육지로 보낸다
'완도~제주 고압직류송전 설비' 준공
제주와 육지 간 양방향 실시간 송전 가능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신재생에너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출력제한(출력제어)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완도∼동제주 HVDC(초고압 직류송전) 건설사업(제3해저연계선)' 준공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제주-완도 고압직류송전 설비는 200㎿급 용량으로, 98㎞ 길이의 해저케이블을 통해 양 지역의 변환소를 연결한다.
제주도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기록하고 있지만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전력망 한계 때문에 출력제한 문제가 이어져왔다.
전력은 공급이 모자라도 문제지만 넘쳐나도 전력망에 과부하가 걸려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에 풍력·태양광 발전기의 전력공급이 급격히 늘면 도내 다른 발전기의 출력을 최소로 낮춰도 전력계통 과부하로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한국전력거래소가 신재생에너지 발전기 운전을 중지시키는 출력제어를 하는 이유다.
출력제한은 2015년 풍력발전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늘어나면서 2021년 태양광 발전소까지 제한 대상이 확대됐고, 올해 10월까지 총 497회의 출력제한이 발생했다. 이러한 제약은 제주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의 주요 장애물로 작용해 왔다.
제3해저연계선은 가장 큰 특징은 제주와 육지 간 양방향 실시간 송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을 때는 육지로 전력을 보내고, 부족할 때는 육지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어 전력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중앙급전 발전소의 발전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돼 제주의 재생에너지 수용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도는 기대했다.
특히 2021년부터 전력계통 연계를 기다려온 도내 태양광 발전시설 555개소(총 217㎿ 규모)가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
제주도는 제3해저연계선 상업운전 개시와 더불어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설치해 풍력·태양광 발전의 불규칙한 출력 변동을 보완한다.
또한 전기를 수소나 열 등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변환하는 다종 섹터커플링(사용하고 남는 재생에너지를 다른 에너지로 전환해 활용하는 기술로 P2X로 표현) 핵심기술 개발도 추진해 에너지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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