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에 최대 34.7㎝ 눈…항공편 11편 결항·170편 지연(종합)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이틀째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 한라산에 최대 30㎝의 눈이 쌓이고 중산간도로 일부가 통제됐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졌으며 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전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설특보가 해제된 가운데 제주 한라산에는 전날부터 시간당 1㎝ 내외의 눈이 내려 20㎝가량 쌓였다.
주요지점 적설량은 오후 5시 기준 삼각봉 34.7㎝, 사제비 24㎝, 영실 23.9㎝, 한라산남벽 19.7㎝, 어리목 12.4㎝ 등이다.
이에 한라산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으며, 1100도로는 일부 구간에 눈이 쌓이고 결빙이 생기면서 소형차량 운행이 제한된 상태다.
강풍특보가 내려진 도 전역에는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5m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
주요지점 일 최대순간풍속(초속)은 고산 35.3m, 애월 29.5m, 가파도 26.2m, 제주공항 24.1m, 제주김녕 23.9m, 대정 23.4m, 진달래밭 23.1m, 우도 22.8m, 상예 22.6m, 제주(북부) 20.7m, 새별오름 19.5m, 윗세오름 19.2m 사제비 18.8m 등이다.
전날부터 이어진 강풍에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현재까지 총 10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0시35분쯤 제주시 한경면 도로에서 신호등 일부가 부러지면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오후 1시53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건물의 외벽구조물이 떨어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취했다.
다른 지역 공항의 기상상황 등으로 인해 제주를 오가는 일부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공항에는 오후 5시 기준 국내선 출발 11편이 결항했으며 항공편 170편(국내선 출발 75편·도착 92편, 국제선 출발 1편·도착 2편)은 지연 운항했다.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 전 해상에는 물결이 1.5~4.0m로 매우 높게 일고 있어 뱃길도 모두 차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에는 이날부터 29일 아침까지 5~15㎝의 눈이 더 쌓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예상 강수량은 5~30㎜다.
강풍특보는 오는 30일부터 순차적으로 해제될 수 있으나 다음 달 1일까지 순간풍속 초속 25m 내외의 강풍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비 또는 눈은 강약을 반복하면서 일시적으로 약해져 소강상태에 드는 지역이 있겠다”며 “많은 눈으로 인해 산간도로에는 차량이 고립될 수 있어 월동장비 등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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