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바다가 교실" 제주 초등생들이 만든 특별한 '생물도감'

태흥초 학생들 '태흥 바당 생물 도감' 제작

제주 태흥초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태흥 바당 생물 도감.(태흥초 제공)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초등학생들이 학교 앞 해안에 서식하는 동물과 식물을 수개월간 관찰해 특별한 생물도감을 만들었다.

제주 태흥초등학교는 지난 25일 전교생에게 3·4학년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태흥 바당 생물 도감'을 배부했다고 28일 밝혔다.

'해(海)너울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제작된 이 도감은 총 2부로 구성됐다. 바다생물 14종, 바다식물 32종이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소개돼 있다.

1부에는 3학년 학생 7명이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우리 마을 바닷가에 사는 동물 프로젝트' 결과물이 담겼다. 학생들은 조수웅덩이에 서식하는 바다생물뿐 아니라 태흥리 해안에 서식하는 텃새와 철새, 연안습지생물도 함께 탐구했다.

제주 태흥초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태흥 바당 생물 도감.(태흥초 제공)

2부에는 4학년 학생들 16명이 태흥리 바닷가에 사는 식물을 관찰하고, 조사한 내용이 실렸다. 학생들은 염생식물에 대한 현장탐구와 표본제작을 통해 더 완성도 높은 도감을 제작 해냈다.

4학년 고나연 학생은 "자주 가는 동네 바닷가에 가서 관찰하는 게 재미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계속 가다 보니 바다가 좋아졌다"며 "바다에 사는 염생식물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고 소감을 남겼다

3학년 정하윤 학생은 "조수웅덩이 탐사를 할 때 발이 아프고 게한테 물려서 손도 아팠지만 재밌었다"며 "관찰한 생물들을 그렸는데 잘 그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태흥초는 제주형 자율학교로 지정돼 창의적 교육과정인 '해너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년별 68시간으로 구성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제주 해양의 다양성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