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대설특보 제주, 신호등·외벽 떨어지고 해상우주발사장 좌초(종합2보)

항공편 국내선 30편 결항…중산간도로 다시 통제

27일 제주시 조천읍 진드르 교차로 인근에서 현수막이 날려 전광판에 걸려 소방이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강풍특보와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에서 신호등이 떨어지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국적인 기상악화로 인해 일부 항공편은 결항되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전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특히 북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순간풍속 초속 26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 북부·동부·서부지역에는 강풍경보가, 나머지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첫눈이 내린 한라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하루종일 많은 눈이 내리면서 최고 10㎝ 이상씩 쌓이고 있다. 주요지점 적설량은 오후 5시 기준 삼각봉 10.9㎝, 영실 6.3㎝이다.

이같은 악천후로 인해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5시30분 기준 강풍 관련 피해 신고는 총 6건 접수됐다.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오전 10시36분쯤 신호등이 떨어지는가 하면 10여 분 후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오후에는 제주시 건입동과 노형동에서 중앙분리대가 쓰러지거나 파손됐다. 또 건입동 소재 한 건물에서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출동한 소방이 안전조치를 취했다.

한라산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다.

1100도로(어승생~1100고지~영실입구)에도 눈이 쌓이면서 오전 중 운행이 통제됐다가 제설작업 후 오후부터 제한이 해제됐다.

다만 저녁부터 다시 눈이 쌓이면서 1100도로와 516도로 등 중산간 도로가 일부 통제되고 있어 도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 산지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27일 오전 한라산국립공원 1100고지휴게소에서 제철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 2024.11.27/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하늘길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공항 기상상황이 악화되면서 국내선 출발 30편이 결항됐다. 또 국내선 출발 57편 도착 65편, 국제선 출발 4편 도착 1편 등이 지연 운항했다.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 전해상에는 물결이 최고 5.0m 이상으로 높게 일면서 뱃길이 모두 막혔다.

거친 파도로 인해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인근 해상에 설치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민간 해상우주선발사장이 좌초되기도 했다. 해저에 고정되어 있던 다리 일부가 기울어지면서 정박 지점을 이탈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제주에 올가을 첫눈이 내린 27일 오전 한라산국립공원 1100고지휴게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설경을 즐기고 있다. 2024.11.27/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는 오는 29일까지 가끔 비가 내리고 중산간 이상 지역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특히 산지에는 28일 새벽(오전 6시)까지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28일까지 제주 산지 예상 적설량은 5~20㎝이며, 제주도 예상 강수량은 5~30㎜다.

28일 일부 지역에는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싸락우박(직경 5㎜미만)이 떨어지는 곳도 있다.

강풍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는 다음 달 1일까지 순간풍속 초속 26m 이상의 강풍이 계속 불겠다.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전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도 당분간 바람이 초속 10~22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은 2~5m로 매우 높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