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같지도 않은 발언" "동료에 대한 예의 아냐"

제주도의원들, 지역구 내년 예산안 놓고 감정싸움

27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433회 도의회 제2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3차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도의회 심사 과정에서 도의원들끼리 감정싸움을 벌이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송창권(제주시 외도동·이호동·도두동), 김대진(서귀포시 동홍동) 도의원이 27일 열린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 중 제주시와 서귀포시 새해 예산안을 심사하다 충돌했다.

제주시의 새해 예산안이 전년 대비 1062억 원(5.0%) 적게 편성된 반면, 서귀포시는 전년 대비 44억 원(0.4%) 많게 편성된 사실을 두고 이들 두 시에 지역구가 있는 도의원들이 대립한 것이다.

송 의원은 제주도 총인구의 약 70%가 제주시에 거주하는 점을 들어 "균형 발전을 하지 말자는 건 아니지만 법에도 없는 6대 4 비율로 제주·서귀포시 예산을 억지로 꿰맞추다 보니 제주시 예산이 너무 적게 편성되고 있다. 시민들에게 미안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송 의원과는 생각이나 모든 게 참 안 맞는다"며 "부모 중 가장 나쁜 부모는 비교하는 부모다. 말 같지도 않은 발언은 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제주도청이 제주시에 있기 때문에 시가 편성해도 될 예산을 도가 편성하고 있는 부분이 있지 않느냐"며 "예산 확보 노력을 열심히 할 생각을 해야지 지금은 그런 식으로 비교할 때가 아니다"고도 말했다.

그러자 송 의원은 김 의원에게 "동료 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추후 사과를 받겠다"고 말했다.

두 의원의 언쟁이 이어지자 강성의 예결위원장(민주당, 제주시 화북동)은 "의견이 다른 부분은 분명히 있을 수 있지만 발언시 감정적 용어를 섞어 사용하는 것은 주의해 달라"며 제지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