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거센 파도에 '해상 우주선 발사장' 좌초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준궤도 시험발사체 블루웨일0.4의 모습. 이 발사체는 제주시 한경면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 발사장에서 시험발사를 준비하던 중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준궤도 시험발사체 블루웨일0.4의 모습. 이 발사체는 제주시 한경면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 발사장에서 시험발사를 준비하던 중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 해상에 설치된 민간 해상 우주선 발사장이 좌초됐다.

27일 우주 전문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이하 페리지)에 따르면 이날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인근 해상에 설치된 해상 발사장이 파도에 떠밀려 기울어졌다.

발사장에 이상이 발견된 건 이날 오전 9시쯤으로, 전날까지 정상적으로 해저에 고정되어 있었다는 것이 페리지 측의 설명이다.

발사장은 육상으로부터 약 1㎞ 인근 해상에 바지선 형태로 설치됐지만 해저에 고정된 네개의 다리 중 일부가 기울어지면서 정박 지점에서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제주 전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며 제주앞바다에는 최고 5.5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있다.

페리지는 지난해 5월 제주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초 해상 발사장 설치를 완료했다. 준궤도 소형 우주발사체 '블루 웨일 0.4' 시험발사를 준비하던 중 지난 10월 말 보완사항이 발견돼 발사 시점을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였다.

페리지는 해상 기상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제주도와 협의 후 예인선을 통해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페리지 관계자는 "우주발사체 발사 시점을 연기한 후 후속작업을 하던 중 해상 우주선 발사장이 정박 지점을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무동력 바지선이기 때문에 복구 등을 위해 예인선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