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 '플라스틱 제로'로 앞서간다…주민·관광객 참여↑
1회용 컵 보증금제로 플라스틱 38.83톤 저감 효과
우도 관광객 1만명 '친환경여행 서약' 동참하기도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다중 국제보호지역(MIDAS)인 제주가 '플라스틱 제로(zero)'에 앞장서 국내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2022년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선언 후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과 재활용 확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제주도는 지난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지방정부 특별 세션을 운영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1회용품 저감을 위해 다회용기 지원, 1회용 컵 보증금제 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도민들의 관련 인식 개선과 자발적 참여가 확대되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는 게 도 안팎의 평가다.
제주도가 세계 최초로 시행한 1회용 컵 보증금제엔 도내 카페 등 매장의 절반이 넘는 281곳이 참여하고 있다. 1회용 컵 반환율은 62.9%를 기록했다. 이 제도 시행을 통해 지난 2021년부터 회수한 1회용 컵은 776만개에 달해 플라스틱 38.8톤(올해 11월 기준)을 줄인 효과를 거뒀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제주에선 다회용기 사용도 일상화되고 있다. 최근 4년간 지역 카페 등의 텀블러 사용률은 18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는 행사·축제 등에 다회용기 지원 정책을 통해 올 10월 기준 47회에 걸쳐 88만 3020개의 다회용기를 공급했다. 도는 연말까지 총 116만개를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 통해 연간 플라스틱 34톤을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2021년부터 시행 중인 재활용품 회수 보장제엔 94만명이 참여해 투명 페트병, 폐건전지 등 1971톤을 수거했다.
제주도는 이들 제도 시행과 관련해 20~30대의 자발적인 참여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제주 관광객 중 다수가 '20·30세대'인 만큼 이들의 인식 개선과 동참이 관광도시 제주로선 필연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20·30세대가 많이 찾는 우도의 경우 민간 주도 탈플라스틱 시범지역으로서 '플라스틱 제로 청정우도'를 선포했다. 관광객의 자발적 실천을 유도하기 위한 친환경 여행 디지털 서약 캠페인엔 1만명 이상 동참했다. 올 4월부터 운영 중인 이곳의 다회용기 세척센터를 거쳐 간 다회용기만 5만 5940개에 달한다.
제주대에선 '자원순환 그린 캠퍼스 캠페인'을 통해 1회용품 없는 체육대회 개최, 다회용기 세척기 지원 등을 추진해 학생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왔다.
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빗물이용시설 400곳 설치 △공공건물 그린 리모델링 △수소 트램 도입 등과 함께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려 연간 6만톤 이상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생태계와의 조화로운 공존도 도의 과제다. 제주도는 생태법인 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제주 남방큰돌고래 등 해양생물 등에 법인격을 부여해 보호받을 권리를 구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제주도는 이런 노력을 토대로 내년 환경부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 주최하는 '세계 환경의 날' 유치에 성공했다. 도는 내년 6월 2일부터 5일까지를 '자원순환 주간'으로 정해 '제주 플러스 국제환경 포럼' 등 다양한 국제 행사를 개최한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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