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제로 제주, 우도 프로젝트 등으로 전세계 모범 사례"
INC-5 제주 특별세션 대담
- 홍수영 기자
(부산=뉴스1) 홍수영 기자 =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를 선언한 제주도가 전 세계 지방정부, 작은 국가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NC-5(Intergovernmental Negotiating Committee: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에서 ‘탈플라스틱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제주 특별세션이 진행됐다.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대담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윤 그라네 헤틀란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공사 참사관, 캐리앤캐드먼 세계은행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환경 매니저가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오 지사는 “제주 해양에는 다국적 쓰레기가 몰려와 뒤덮고 있어 해양 생물은 물론 어민들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며 “누군가는 치워야 하는데 지자체 비용만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원인 제공자가 책임져야 한다. 이런 현실적인 위기의식이 제주도가 ‘플라스틱 제로’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국가나 도시가 일률적인 규제 정책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 특정 세대가 공감하고 실천하기 시작한다면 탈플라스틱도 접근 가능하다고 본다”며 우도의 사례를 들었다.
‘플라스틱 제로 청정우도’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우도에서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친환경 여행 디지털 서약’을 받고 카페 등이 다회용기 사용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다회용기 세척센터도 완공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제주, 특히 우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MZ세대가 많이 찾는 곳이다. 이들은 가치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에 공감하고 디지털 서약에 동참하고 있다. 일년 만에 1만명 이상 가입했다. 지역주민, 자영업자까지 동참하고 있는 건 놀라운 일”이라며 인센티브를 주는 긍정적인 방식의 탈플라스틱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탈플라스틱을 위한 지방정부, 국가 간 협력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도 나왔다.
캐리앤캐드먼 매니저는 “모든 국가가 제주처럼 플라스틱 제로를 선언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제주의 사례가 작은 국가들에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복잡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종식하기 위해서는 다차원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카리브해 동부지역 국가들은 플라스틱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제한하면 당장 일자리, 생계 등에 영향을 받는 국가도 많다. 대안 소재 개발 등 다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윤 그라네 헤틀란 참사관은 “노르웨이도 제주처럼 청정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노르웨이를 아름답게 유지하자는 운동은 캠페인으로 발전해 비영리단체가 되었다”며 “다만 단일 국가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르웨이는 유럽연합 소속은 아니지만 플라스틱 정책에 공감하고 함께 하려 하고 있다. 이번 INC-5를 통해 국제적으로 구속력 있는 협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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