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화두로 모인 작가 87명…제주비엔날레 83일간 여정 시작

2024 제4회 제주 비엔날레 개막식.(제주도 제공)
2024 제4회 제주 비엔날레 개막식.(제주도 제공)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14개국, 87명의 작가들이 제주에서 '표류'를 화두로 작품 세계를 펼친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립미술관이 주관하는 '2024 제54회 제주비엔날레'가 26일 개막했다.

내년 2월16일까지 83일간 이어지는 올해 비엔날레의 화두는 '표류', 전시 주제는 '아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이다.

당나라 교역 중에 표류해 탐라국에 도착한 왜국 사신과 조우한 탐라국 왕자 아파기의 역사적 일화에서 상상으로 더 나아간 가상의 표류기로 세계를 확장한다.

87명의 작가들은 총 6개의 소주제를 통해 전시의 대주제 '표류'를 탐구한다. 각 소주제에 맞는 장소와 작품을 선정해 관람객들이 항해 중 표류를 거쳐 이상향에 도달하는 과정을 가상의 공간에서 느끼도록 했다.

26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2024 제주비엔날레가 개막했다.(제주도 제공)

전시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 △제주아트플랫폼 △제주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제주 전역에서 펼쳐진다.

이날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인도네시아 작가 아구스 누르 아말은 제주도의 전통 영등굿 의식에서 영감을 받은 신작 '라룽 페스티벌'을 소개했다. 또 대만 작가 린슈카이는 자전거를 타고 전시장 곳곳을 표류하며 작품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개막식에서 “제주 비엔날레는 문명과 문명이 만나 인류가 성장하며 세계를 확장시키는 담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제주를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 허브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비엔날레 연계 전시로 제주도립미술관 장리석 기념관에서 '누이왁'이 개최된다. 비엔날레 협력 전시로는 제주현대미술관에서 내년 3월 30일까지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전이 열린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