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5.5m '야속한 날씨' 135금성호 실종자 10명 수중수색 중단

심해잠수사 장비 갖춘 바지선 피항…기상 호전시 재개
19일차 주간 수색 지속…함선 4척·항공기 4대 등 투입

금성호 선사측이 계약한 민간 구난업체 소속 심해잠수사들이 21일 수중 이송장비에 타고 바다 속으로 내려가고 있다.(제주해경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지난 8일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실종자 수색이 악기상으로 난항이다.

26일 제주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135금성호 침몰사고 19일차 주간수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하는 주간수색에는 함선 4척(해경 4척)과 항공기 4대(해경 2대, 군 2대)가 실종자를 찾는다.

또 해경 63명과 유관기관 196명이 해안가 수색도 진행한다.

다만 제주 해상의 기상악화로 수중수색은 중단됐다. 선사 측이 계약한 민간구난업체 바지선은 전날(25일) 오전 11시 20분쯤 애월항으로 피항했다.

바지선은 심해잠수사가 잠수하기 위해선 작업수심까지 잠수했다가 상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중이송장치(LARS)와 고압산소 치료장비인 감압체임버가 설치된 선박이다.

특히 제주기상청은 당분간 제주 해상에 바람이 초속 10~20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은 2.0~5.5m로 높게 일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제주해경은 향후 기상 상황이 호전되면 민간 구난업체와 협의, 심해잠수사 투입 등 수중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금성호 선사와 민간구난업체 간 계약기간은 30일로, 이 중 중 피항기간은 계약일수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바지선은 지난 16일께도 애월항에 피항했다가 기상 상황이 호전된 20일 현장으로 복귀했다.

21일 바지선 고정이 완료되면서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민간 심해잠수사 2명이 수중 이송장비를 이용해 수심 80m까지 잠수해 전체적인 수색 여건을 살폈다.

수심 60m까지는 어느 정도 빛이 들어오고 있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강한 조류로 시야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과 24일에도 민간 심해잠수사가 잠수해 선체가 있는 해저면까지 도달했지만, 시정이 50㎝에 불과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부산 선적 129급 대형 선망 어선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 후 완전히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가운데 13명은 구조됐지만, 4명은 숨졌다. 나머지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상태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