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작 직전' 제주 학교 화장실 단수…급수지원 소동(종합)
자동 급수 펌프 고장…시험 종료까지 교직원이 급수 반복해야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 시작 직전 화장실 변기 물이 끊겨 소방이 급수 지원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1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8분쯤 제주도교육청 95지구 제6시험장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장인 본관 건물 화장실 물이 끊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학교 측은 이날 오전 8시쯤 본관 4층 화장실의 물이 안 내려간다는 수험생 민원을 처음 접수했고, 이후 순차적으로 본관 2~3층 화장실도 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교육청 확인 결과, 옥상 물탱크로 물을 자동 급수하는 펌프가 고장 나 있었다.
특히 학생들이 입실하기 시작한 오전 7시부터 단시간에 화장실 이용이 많아지며 물탱크 수위가 급격히 낮아졌지만, 펌프 고장으로 물이 자동으로 채워지지 않아 단수 소동까지 이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운동장 옆 옥외 소화전을 연결해 오전 9시10분쯤 30톤의 급수 지원을 마쳤다.
다만 수험생들이 화장실을 이용할 경우 물탱크 수위가 낮아져 교직원들이 쉬는 시간마다 소화전을 연결해 수동으로 급수작업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험생들은 1교시 국어 시험이 끝난 후 시험장 화장실을 쓰지 못해 다른 건물 화장실을 이용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현재 본관 2~3층 화장실은 정상화됐지만, 4층 화장실은 여전히 수압이 약해 다른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는 상태다.
소방 관계자는 "원래 소방차와 연결해 급수하는 게 빠르지만, 시험이 시작된 만큼 소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소화전을 이용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험장에서는 현재 수험생 800여 명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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