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로 수확 앞둔 제주 콩에 싹 터…"농업재해 인정해야"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때아닌 잦은 비로 제주 콩농가에 수확을 앞둔 이삭에 싹이 트는 '수발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3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도내 농협의 올해산 콩 수매 예상량은 4352톤으로, 지난해 보다 22.3%(4352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 수매량은 보통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한다.
전국 콩 생산량이 14만5000톤~15만2000톤으로 지난해 보다 2.7~7.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고 대조적이다.
이는 최근 잦은 비로 인한 수발아 피해로 수확을 포기하는 제주 콩농가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
실제 지난달 제주의 강수일수는 15.5일로 평년 보다 약 2배 많았고, 특히 지난 1, 2일 이틀간 제주에는 3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도 쏟아졌다. 당장 이번주 주말에도 비 날씨가 예보돼 있다.
설상가상 땅이 질면 밭에 수확기가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땅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다가 수확기를 놓친 농가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농협은 피해 지원을 위해 농협 중앙회와 제주특별자치도에 ▲농업재해 인정과 재해자금 지원 ▲정부 비축 약정 물량 확대 ▲농작물 재해보험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이한열 콩제주협의회 회장(제주안덕농협 조합장)은 "제주 콩농가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신속한 지원과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며 "농가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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