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호 침몰 현장 가보니…5000톤급 등 함정 총동원 '절박한 수색'

침몰 지점 위에선 바지선 고정 작업 중

13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해경과 해군 등이 '135금성호(부산선적·129톤)'가 침몰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2024.11.13/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하루 빨리 실종 선원을 찾고 싶은 마음은 가족들과 같죠."

'135금성호(부산선적·129톤)'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째, 여전히 실종 선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실종자는 선장 A 씨(59)를 포함해 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 등 총 10명이다.

이날 오전 10시 쯤 제주시 제주항에서 해경 525함이 출항했다. 135금성호가 가라앉은 제주 비양도 북서쪽 22㎞ 인근 해상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50여분 남짓.

사고 해역 주변 해상에서는 금성호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한창이었다. 1.5~2m 높이로 일고 있는 파도 위로 고속함정들이 바삐 움직였다. 혹시 하나라도 놓칠새라 견시요원들은 주의깊게 바다를 주시했다.

5000톤급의 경비함정인 해경 5002함과 어업지도선 무궁화 38호 등도 침몰 지점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해상 수색을 벌이고 있었다.

13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해경과 해군 등이 '135금성호(부산선적·129톤)'가 침몰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2024.11.13/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해경 525함에서도 해경 20명이 해상 수색에 나섰다. 맞바람과 함께 파도가 치는 선수갑판에서는 망원경을 든 해경 4명이 바다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조타실, 선미 등에서도 해경들이 수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주간 수색에는 해경 함선 24척과 관공선 9척 등을 포함해 총 40척의 함선이 투입됐다. 항공기 10대도 해상 수색에 동원됐다. 수색범위는 전날 가로 68㎞*세로 37㎞에서 가로 81㎞*세로 37㎞로 넓어졌다.

금성호 침몰 지점으로부터 약 1.4㎞ 부근까지 다가가자 민간구난업체의 바지선과 예인선이 육안으로도 비교적 뚜렷하게 보였다. 바지선 아래 수심 90m 해저에는 금성호가 가라앉아 있다.

13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135금성호(부산선적·129톤)' 침몰 지점 위로 바지선 고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변에선 수색 작업이 한창이다.2024.11.13/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심해잠수사를 투입하기 위한 바지선 고정작업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시작해 완료까지 4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후부터는 기상악화가 예고돼 심해잠수사 투입 시점은 불투명하다.

제주 해경은 "민간 잠수사들이 들어가게 되면 우선 바닷속 상황을 탐색하는 작업이 이뤄진다"며 "이후 선체 주변으로 방해물이 되고 있는 그물을 잘라내며 수중 수색을 하고, 이후 선체 안까지 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일 오전 4시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고등어잡이를 하던 135금성호가 침몰했다. 승선원 27명 중 13명(한국인 4명·인도네시아인 9명)이 구조되고 한국인 선원 4명은 숨졌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