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탄 177발 쏘며 밤샘 수색했지만 금성호 실종자 못 찾아

해경 등 관계 당국, 주간수색 전환해 수색구역 확대

제주 해경이 8일 제주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부산선적 135금성호(129톤급) 침몰 사고와 관련해 조명탄을 쏘며 야간수색을 진행하고 있다.(제주해양경찰청 제공) 2024.11.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 침몰사고로 실종된 선원 12명을 찾기 위해 관계당국이 밤새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사고 해점인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 일대에서는 야간 집중 수색작업이 이뤄졌다.

수색에는 해경 함정 22척과 해군 함정 5척, 관공선 6척, 민간 어선 13척 등 함·선 46척을 비롯해 해경 항공기 2대, 공군 항공기 2대, 해군 항공기 1대까지 총동원됐다.

해당 수색 세력은 밤새 해상에 조명탄 177발을 투하하며 실종자들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관계 당국은 곧바로 다시 주간 수색으로 전환해 수색구역을 확대하고 있다. 해상에는 함·선 53척과 항공기 9대가 투입되고, 해안가에는 드론과 4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이날 오전 8시쯤 해경·해군 협의 후 수중수색도 이뤄질 예정이다.

해경 잠수사들이 8일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 침몰한 부산선적 '135금성호'(129톤급, 선망어선) 그물을 수색하고 있다. 승선원 27명 중 13명은 구조됐으나 12명은 실종됐다. 한국인 선원 2명은 사망했다.(제주해양경찰청 제공)2024.11.8/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한편 제주어선안전조업국 시스템상 135금성호의 위치 신호가 사라진 때는 전날 오전 4시12분이다. 이후 19분 뒤인 오전 4시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다른 선단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같은 선단 어선 2척이 135금성호 선원 27명 중 15명(한국인 6·인도네시아인 9)을 구조했지만 이 가운데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던 한국인 A씨(57)와 B씨(54)는 당일 숨졌다. 다른 선원들은 건강상태가 양호하다.

선장 C씨(59) 등 나머지 선원 12명(한국인 10·인도네시아인 2)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부산 선적인 135금성호(129톤)는 대형 그물을 둘러쳐 주로 고등어떼를 잡는 선망어업 선단의 '본선'이다. 보통 선단은 고기를 잡는 본선 1척과 불빛을 밝혀 고기떼를 모으는 등선 2척, 잡은 고기를 위판장으로 옮기는 운반선 3척으로 구성된다.

현재 해경은 135금성호가 운반선에 한차례 어획물을 옮긴 뒤 다음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그물이 있던 선체 오른쪽으로 기울면서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3분쯤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129톤 규모 대형선망 A 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호에 승선한 선원은 모두 27명(한국인 16명·인도네시아인 11명)으로 한국인 10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구조된 한국인 2명이 사망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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