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금성호' 신고접수 20분전 위치신호 사라져…수중 어망도 수색
오전 4시12분쯤 어선조업 시스템 신호 끊겨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해경이 밝힌 '135금성호 침몰 사고'의 골든타임(생존 가능 시간)이 절반가량 지났지만 실종자 12명(한국인 10명·인도네시아인 2명) 수색은 난항을 겪고 있다.
8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부산선적 135금성호(129톤급, 선망어선)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최초 접수됐다.
그러나 최초 사고 발생은 유선 신고보다 더 빨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어선안전조업국 시스템 상 135금성호의 위치 신호가 사라진 시간은 신고 접수보다 약 20분 빠른 오전 4시12분쯤이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135금성호의 선체가 오른쪽으로 기울며 전복된 후 침몰하기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제주해경서 소속 경비함정 3012함이 도착한 4시49분쯤에는 육안으로 사고 선박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제주해경 관계자는 "순식간에 선체가 넘어가면서 구조가 우선이 되다 보니 신고 접수까지 시간 차이가 생겼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사고해역 수온이 약 22도인 만큼 사고발생으로부터 24시간 이상 생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는 실종자 모두 바다 위에 떠있을 때를 전제로 한다.
일각에서는 실종자 일부가 선체와 함께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사고 당시 선체가 어망을 모아놓은 오른쪽으로 갑작스럽게 쏠리며 전복돼 선원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당시 선원들은 어업 중으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사고해역 수색과 함께 수중 수색도 병행하고 있다. 잠수사들은 수심 35m 정도에 떠있는 어망을 수색하고 있다. 이 어망은 수심 80~90m 아래로 침몰한 사고선박과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침몰 시간은 조사하고 있다"며 "실종자들 위치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고 골든시간 내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35금성호에는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인도네시아인 11명)이 있었으며, 실종된 12명 중 한국인 선원 2명은 선내에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선원 15명(한국인 6명·인도네시아인 9명)은 주변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이 중 한국인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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