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고 생각하니 빨리" 제주 도착한 금성호 실종자 가족들 오열
김해서 실종자 가족들 속속 도착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살아있다고 생각하니까 제발 빨리…."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한국인 실종자 가족들이 이날 오후 3시10분쯤 현장 상황실이 차려진 한림항선원복지회관에 도착했다.
사고신고 접수 약 11시간 만이다.
김해에서부터 비보를 듣고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들은 이미 눈시울이 붉게 충혈된 상태였다.
한 어르신은 끊임 없이 실종자 이름을 부르며 애태웠고, 다른 여성은 몸을 가누지 못해 가족의 부축을 받았다.
한 가족은 헬기가 출동한 상황인지 연신 물으며 빠른 수색을 간절하게 요청했다. 그는 "헬리콥터는 뜬 거냐"며 "나는 살아있다고 생각하니까 제발 1분 1초라도 빨리 수색해달라"고 연신 눈물만 흘렸다.
또 다른 고령의 가족은 부축을 받아 대기실에 들어서며 "○○아, 나는 여기 못 들어간다"고 오열했다.
제주에 도착한 가족들은 현재 사고 수습 관계자들로부터 사고 추정 원인과 수색 현황을 설명 받고 있다. 가족들이 대기실에 들어가고 약 30분 후에는 심리지원팀과 소방대원이 도착했다.
도 관계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소방과 적십자사 심리지원팀이 대기실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가족들의 향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머지 가족들은 이날 저녁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135금성호 실종자는 총 12명(한국인 10·인도네시아인 2)이다. 실종된 12명 중 한국인 선원 2명은 선내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경은 "현재 사고해역 주변 수온은 22도로, 생존 가능시간은 24시간 이상"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해경 3012함 등 함정 23척을 포함해 함선 43척과 항공기 13대가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수색하고 있으며, 오후부터 잠수사를 투입해 수중 수색도 시작됐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주변 다른 선단 소속 어선의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당시 135금성호는 어획한 고등어를 1차 운반선으로 옮긴 후 추가 작업을 준비하던 중 선체가 오른쪽으로 기울며 전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어획물과 함께 대형 어망은 선체 오른편에 모아놓은 상태였다.
선박에는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인도네시아인 11명)이 있었으며, 승선원 15명(한국인 6명·인도네시아인 9명)은 주변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이 중 한국인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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