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따뜻한 10월 제주…"단풍도 늦어져 절정 아직 안왔다"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는 역대 가장 따뜻했던 10월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11개월째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7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10월 제주도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 제주는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고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도 높아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제주 10월 평균기온은 평년(18.7도)보다 2.2도 높은 20.9도, 평균 최고기온은 24.0도, 평균 최저기온은 18.2도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지난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특히 지난 10월18일 제주(북부) 일 평균기온은 26.5도로 역대 1위를 경신했으며, 일 최고기온은 31.3도를 기록하며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같은날 성산지역은 일 평균기온 25.3도(5위), 일 최저기온은 24.2도(2위)로 관측됐다.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9.2일 많은 15.5일로, 역대 1위를 경신했다. 강수량은 평년(91.6㎜)보다 38.6㎜ 많은 130.2㎜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0월22일에는 따뜻한 이동성고기압과 찬 대륙고기압 사이에서 비구름이 많이 발달해 고산지역에는 1시간 동안 35.4㎜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2일 65.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강수량이다.
제주 한라산 단풍은 평년보다 늦었다. 지난해(10월10일)보다 19일 느렸으며, 평년(10월14일)보다는 15일 늦게 물들었다.
단풍 절정도 늦어져 아직 관측되지 않았다. 평년은 10월28일, 지난해에는 10월26일 단풍 절정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일본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이 평년보다 발달하고,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자주 불어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비 오는 날이 많았다"며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gw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