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보이스피싱이에요" 고객 돈 수천만원 지킨 농협 직원들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농협 직원들이 발빠른 기지로 수천만원에 달하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잇따라 막아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5일 농협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시농협 동화로지점에서 근무하는 문현정 계장은 지난달 29일 지점을 방문한 고객 A씨가 현금 2000만원을 들고 와 입금해 달라고 하자 수상함을 느끼고 양해를 구해 A씨의 휴대전화를 살폈다.
알고 보니 A씨는 전화금융사기범으로부터 "캐피탈 대출 1800만원을 갚으면 추가로 4500만원을 대출해 줄 수 있는데 은행에는 말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은 뒤 해당 사기범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며 조용히 은행을 찾은 상황이었다.
A씨가 이용하는 은행 등을 확인한 문 계장은 전화금융사기임을 확신하고 즉각 경찰에 신고해 피해를 막았다.
제주양돈농협 인화지점에 근무하는 이지예 계장의 대처도 빨랐다.
이 계장은 지난달 23일 지점을 찾은 고객 B씨가 농협 간편송금 앱 'NH콕뱅크'를 설치하는 것을 돕던 중 '악성코드가 감지되었습니다'라는 알림이 뜨자 B씨에게 최근 수상한 전화를 받지 않았는지를 거듭 물었다.
상담 결과 B씨 역시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범에게 추가 대출 상담을 받은 뒤 수수료 명목의 대금을 포함한 1500만원을 입금하라는 요구를 받은 상태였다.
이 계장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즉시 B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해 B씨에게 전화금융사기임을 안내하며 후속조치를 취했다.
문 계장과 이 계장은 범죄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4일 제주동부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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