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과 별빛을 끌어모아 촬영" 앵글에 담은 제주마 생로병사

김수오 사진전 '가닿음으로' 11월1일 갤러리 누보

김수오 개인전 '가닿음으로'가 오는 11월1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내 갤러리 누보에서 열린다.(갤러리 누보 제공)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산야를 지키는 제주마의 생로병사가 35점의 사진으로 펼쳐진다.

김수오 작가 사진전 '가닿음으로'가 오는 11월1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내 갤러리 누보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제주마의 사계절과 생로병사의 서사를 담은 작품 35점이 걸린다.

낮에는 한의사로 아픈 이들을 돌보는 김 작가는 수년간 밤이 되면 카메라를 들고 제주의 오름과 들판에서 방목된 제주마를 담아왔다.

그는 제주마의 터전이자 점차 야생성을 잃어가는 제주 산야의 아름다움이 더는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카메라 가방을 메고 들판으로 나섰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새 생명을 위한 짝짓기와 잉태, 분만의 순간부터 들판에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말의 죽음까지를 담은 사진들을 선보인다.

전시글을 쓴 소설가 현기영은 "밤의 어둠 속에서도 그는 달빛과 별빛을 끌어 모아 촬영한다. 김수오는 말을 기록하지 않고, 말을 그린다"고 했다. 또 제주마의 생로병사를 고스란히 담은 사진들을 보고서는 "생왕쇠멸이라는 자연순환의 절실한 내러티브를 표현하고 있다"고 썼다.

김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들판에서 태어나 사계절을 온전히 견디며 들판에서 생을 마감하는 제주마는 어린시절 보아오던 제주사람의 삶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