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진보인사 3명 체포…시민단체 "정부의 공안탄압"

경찰 "국가보안법 재판 관련 소환 조사 불응"

공안탄압저지 및 민주수호 제주대책위원회가 16일 오전 제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간첩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들의 관계자들에게 제주경찰청이 헌법상 보장된 진술거부권을 무시하고 1년 넘게 출석요구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4.10.16/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이른바 '제주 간첩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들의 관계자들이 구속됐다.

제주경찰청은 28일 오전 고을선 전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장과 김성대 전 전국건설노동조합 제주지부 사무국장, 강정연 전여농 제주도연합 성산지회 사무국장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반국가단체 'ㅎㄱㅎ' 사건과 관련해 추가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소환 조사를 요청했으나 피의자들이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체포 이유를 밝혔다.

피의자들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출석 요구에 반발하며 "지난해부터 진술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혀왔다.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출석요구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의자들은 현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강은주 전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53),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53),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48)과 친분·가족관계에 있는 인물들이다.

강 전 위원장과 고 전 총장, 박 전 위원장은 반국가단체 'ㅎㄱㅎ'를 구성해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반대 운동 등을 통해 반정부 활동을 벌인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공안탄압저지 및 민주수호 제주대책위원회는 이날 제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공안탄압이 자행됐다"고 강력 규탄했다.

이어 "내일(29일)은 이태원 참사 2주기다. 2년 전 참사가 발생하고 며칠 후 정권은 위기 탈출용으로 제주공안조작사건을 자행했다"며 "이번에도 실체 없는 조작사건으로 부당하게 체포영장을 받아 강제 구인한 것은 인권탄압이자 공안탄압"이라고 피의자 3명의 석방을 주장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