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합장묘 유해 262구…'4·3' 연관성 밝혀야"

4·3도민연대 "4·3희생자 수감됐던 곳…확인된 것만 179명"

양동윤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 대표가 23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합장묘에서 나온 신원미상 유해에 대해 4·3 희생자와의 관계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2024.10.23/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합장묘에서 나온 신원미상 유해 262구와 관련해 4·3 희생자와의 관계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주 4·3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한 도민연대(이하 4·3 도민연대)는 23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 카페에서 회견을 열어 이같이 요구했다.

4·3 도민연대는 "지난 2019년 옛 광주교도소 부지 내 무연고자 합장묘(광주 북구 문흥동)에서 신원미상 유해 262구가 나왔지만, 5·18민주화운동 관련 행방불명자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4·3 도민연대는 "광주형무소는 4·3 당시 희생자들이 가장 먼저 수감된 곳"이라며 "광주지방법원 판결문 목록으로 확인된 사람만 179명이며, 이 중 140여 명은 복역 중 한국전쟁 직후 광주 헌병대에 의해 인근 야산 등지에서 총살됐다"고 밝혔다.

연대는 "한국전쟁 전 광주형무소에서 재판 중 판결을 기다리거나 복역하다 사망한 재소자는 16명이고,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옥중 사망했으나 시신이 인수되지 않으면 대부분 무연고자 합장묘에 안장됐다"며 광주형무소에 수감됐던 4·3 희생자들이 사망 후 무연고자 합장묘에 묻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광주형무소 재소자들이 학살된 현장이 많이 있다"며 "제주도는 적극 나서 4·3 희생자와의 연관성을 밝힐 진상조사를 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