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40%대 붕괴' 제주삼다수, 유통구조 혁신한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 도의회 행감서 구상 밝혀

백경훈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News1 DB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최근 시장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제주삼다수가 유통구조 혁신, 쿠팡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백경훈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삼다수 생산·판매사) 사장은 15일 오전 공사를 상대로 진행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장 점유율 회복 방안을 묻는 송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남원읍)의 질문에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송 의원에 따르면 닐슨IQ코리아가 집계한 지난 8월 기준 제주삼다수의 국내 오프라인 생수 소매시장 점유율은 39.4%다.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015년 45.1%를 기록했던 시장 점유율이 하향세 끝에 40%대 아래까지 떨어진 것은 공사 입장에서 뼈아픈 대목이다.

백 사장은 시장 점유율 하락 원인을 묻는 송 의원의 질문에 "가격 경쟁력이 약하다. 지난해 가격을 9.8% 인상했는데, 1년에 300일 프로모션을 하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저희는 4개월만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 가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품질 보다는 가격에 우선순위를 두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이 바뀐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백 사장은 두 가지 타개책을 제시했다.

첫번째는 유통구조 혁신이다. 백 사장은 "지금의 유통구조는 과거 오프라인 (중심 판매) 시대 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현재 광동제약이 전체 물량의 75%를 유통하고 있는 반면 공사는 도외 대형마트 3사와 도내 유통만 맡고 있다"며 "공사가 자율적으로 뭔가 할 수 있는 여력이 굉장히 제한돼 있다"고 직접판매 채널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두번째는 온라인 판매 확대다. 현재 50% 수준인 온라인 판매율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백 사장은 "지금 전체 물량의 25%를 쿠팡이 팔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쿠팡과의 협력적 관계를 가져갈 수 있는 범위가 거의 없어 얼마 전에 쿠팡의 담당 최고 임원을 만났다"면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쪽과의 전략적 제휴를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제품별 또는 온·오프라인별로 판매가격에 차등을 두는 등 다른 여러 방안도 검토하고 있고, 다음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