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 경력 최소 30년'…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 18일 개최

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헌정패 전달…축하 음악회도 열려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10월 18일 오후 4시 국립제주박물관 대강당에서 '2024년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 및 축하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 맨 윗줄 첫 번째 왼쪽부터 강득춘·김숙자·김원옥 명인, 두번째 줄 왼쪽부터 오은란·이금옥·이만순·이복렬 명인, 세번 째줄 왼쪽부터 고미자·김영자·김주순 명장, 네번 째줄 왼쪽부터 양금순·오창희·현경자 명장.(사진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한평생 거친 바다를 밭 삼아 해녀의 외길을 걸어온 제주 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이 이번 주 열린다.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오는 18일 오후 4시 국립제주박물관 대강당에서 '2024년 제주 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 및 축하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협회는 이번 헌정식에서 평생 제주 해녀로서 사회적 약자 배려와 양성평등, 자연과의 조화, 사회공헌 등 지역 공동체가 지향하는 삶에 헌신해 온 명인 7명과 명장 6명 등 13명의 대상군 해녀에게 헌정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협회에 따르면 '제주 해녀 문화'는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오랜 전통과 공동체 정신을 잇는 인류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로서 주목받고 있다.

일제강점기 제주 해녀는 제주를 기점으로 한반도는 물론. 일본 열도와 중국 다롄·칭다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동북아시아 곳곳에 전파된 독특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지난달 21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박물관 일대에서 열린 제17회 제주해녀축제에서 제주해녀들이 거리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2024.9.21/뉴스1 ⓒ News1 강승남 기자

협회는 제주 해녀 문화 보존·전승을 위해 물질 경력 최소 50년 안팎의 원로·은퇴 해녀 중에서 '대상군 명인'을, 현재 활동 중인 상군 해녀 중에서 '대상군 명장'을 각각 선정했다.

제주 해녀는 노동력과 숙련도에 따라 '하군'(下軍) '중군'(中軍) '상군'(上軍)으로 나뉜다. '대상군'(大上軍)은 상군 중에서도 덕망이 높고 기량이 특출한 해녀로서 해산물 채취 능력뿐만 아니라 조직의 리더로서 품성과 자질을 갖춰야 추대될 수 있다.

제주 해녀 대상군 명인·명장은 수협중앙회와 제주도내 5개 수협(제주시·서귀포시·추자·한림·모슬포)의 1차 추천과 2차 심사위원회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이들 대상군 명인·명장의 물질 경력은 짧게는 30년. 길게는 70년에 이른다.

이번 헌정식에선 축하공연으로 음악회가 마련된다.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박성희 소프라노, 그리고 미 8군 군악대와 육군 제7군단 군악대가 함께하는 '한미연합군악대'가 무대에 오른다.

'2024년 제주 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 및 축하 음악회'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도민 지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매년 헌정식을 이어가고, 향후 공공장소를 선정해 제주 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동판을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