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계기로 제주 4·3 세계화 기대"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4·3'을 소재로 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쓴 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4·3의 세계화와 국제화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3 유족회 등 도내 55개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한 4·3기념사업위원회는 11일 성명을 내 "제주 4·3단체들은 한강 작가의 이번 수상을 다시 한번 기쁜 마음으로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기념사업위는 "제주4·3이 문학 분야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진정하게 세계인들에 각인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4·3은 미래와도 작별하지 않는 이야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논평을 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4·3의 아픔을 세계인이 공감한 것"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4·3이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인의 역사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한강의 수상 직후 SNS를 통해 "역사적 트라우마,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문학으로 펼쳐냈다는 평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덕분에 제주도민은 4·3의 상처를 치유받고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품고 세계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제주도 4·3 국제화 사업으로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대상은 희생자 명부부터 유족이 갖고 있는 희생자의 사진, 희생자 결정서, 신문기사, 재판기록물, 무장대 기록 등 3만여 건에 달한다.
2011년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국가 공권력에 희생당했다는 점에서 4·3과 유사한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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