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국지성 호우에 제주산 감귤 열매 10개 중 2개 터졌다

올해산 열과 피해 심각…제주도, 정부에 피해상황 보고

올해(2024년)산 제주 노지감귤의 열과(열매가 터지는 현상) 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파악됐다./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올해(2024년)산 제주 노지감귤의 열과(열매가 터지는 현상) 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열과 피해 발생의 원인은 올여름 폭염과 국지성 호우 등으로 추정됐다.

9일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올해산 노지감귤 열과율은 22.8%로 확인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부, 서부지역의 감귤원 4곳당 나무 3그루를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다.

2023년산 노지감귤 열과율이 8.2%(최종 집계)였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가량 높다. 평년 열과율은 5% 내외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 18.3%, 서귀포시 20.6%, 동부 23.5%의 열과율을 보였는데 서부는 31.8%다.

제주도 농기원 관계자는 "대정, 한경 등 서부지역은 비화산회토로 토양 건조가 빠른데, 올여름 고온에 국지성 소나기도 많이 내리면서 열과율이 높았다"며 "최근 노지감귤 착색이 이뤄지면서 열과 피해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열과 피해가 컸던 것은 노지감귤만이 아니다. 만감류 중에도 껍질이 얇은 레드향은 누적 열과율이 현재 35.8%에 달하고 있다. 서귀포 지역에선 그 수치가 40.1%(제주 24.2%)를 보이면서 농가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제주도 농정부서도 정부에 이 같은 상황을 보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현장 확인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향후 정확한 피해 원인, 현황 파악 등을 거쳐 재난지원금 요청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을 40만 8300톤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3년산 제주 노지감귤 유통 처리량은 39만 8246톤이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