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력평가원 고교 한국사 교과서, 제주4·3 '반란군' 표기 삭제

2025년 3월 신학기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될 새 검정 교과서가 30일 공개됐다. 2024.8.30/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2025년 3월 신학기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될 새 검정 교과서가 30일 공개됐다. 2024.8.30/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4·3 사건 당시 진압 대상을 '반란군'으로 표기한 한국학력평가원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중 해당 내용이 삭제됐다고 7일 제주도교육청이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한국학력평가원의 2022 개정 교육과정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확인된 제주4·3 관련 '오류'가 정정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달 4일 교과서 신간본 수정·보완 처리 결과 안내 공문을 접수한 결과,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의 4·3 기술 내용에서 '반란군' 표기가 삭제됐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당 교과서는 제주 4·3 사건을 여순사건과 묶어 다루면서 두 사건 진압 대상을 '반란군'이라고 기술해 논란이 됐다. 이는 제주 4·3 사건 진상 보고서엔 나오지 않는 표현이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해당 사실을 확인한 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학력평가원에 한국사 정정 요구 의견서를 제출하고 교과서민원바로처리센터에도 민원을 제기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7개 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는 4·3과 여순사건을 잘못 기술한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 승인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