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내선 좌석' 줄이는 항공사들

강연호 의원 "슬롯·기체 부족 핑계…애꿎은 도민만 피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강연호 의원(국민의힘·서귀포시 표선면).(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항공사들이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공급좌석을 계속 줄이고 있다. 제주도민 이동권 확보와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 관광업계의 지속적인 확대 건의에도 요지부동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강연호 의원(국민의힘·서귀포시 표선면)은 7일 도 관광교류국을 상대로 한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2월24일과 8월8일, 올해 3월30일과 9월13일 네 차례에 걸쳐 국토교통부, 주요 항공사 관계자들과 만나 제주 항공노선 공급좌석 확대를 계속 건의했는데 왜 결과는 보고하지 않느냐"고 운을 뗐다.

이에 김희찬 도 관광교류국장은 "자료 작성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결론적으로는 어렵다는 게 국토부와 항공사들의 입장이다. 가장 큰 문제로 이야기하는 건 '슬롯을 더이상 추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이에 강 의원은 "그동안 계속 운영해 왔던 슬롯 아니냐"며 "제주~김포노선은 전세계 5만8000개 노선 중 이동량이 가장 많은 노선이다. 제주 때문에 먹고 사는 사람들이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말도 안 되는 핑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국장은 "그렇다면 중소형 항공기를 대형 항공기로 교체해 공급좌석 수를 늘려 달라고 건의했는데, 기내 청소 시간이 길어져 탑승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진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결과적으로 피해는 애꿎은 도민들이 입고 있다. 육지부에 가야하는데 항공권 예약도 힘들고, 요금도 비싼 실정 아니냐"면서 "한없이 기다릴 수 없다. 제주 지역구 국회의원과 관련 업계 등을 총동원해 (국토부와 항공사들이) 해결책을 내놓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 추석 연휴였던 지난달 12일부터 18일까지 제주행 국내선 공급좌석 수는 29만2515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 광복절 연휴였던 지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제주행 국내선 공급좌석 수 역시 21만4129석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반면 이 때 국제선 공급좌석 수는 전년 대비 50~70% 증가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