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페트병 7300만병을 아웃도어로…"순환 패션 생태계 구축"

[2024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강준석 BYN블랙야크 사장
"폐의류 재활용한 제품, 내년 상용화 목표"

강준석 BYN블랙야크 사장이 27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부영호텔리조트에서 열린 2024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제5세션에서 블랙야크의 친환경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2024.9.27/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BYN블랙야크가 국내 최초로 페트병을 재활용한 의류제품 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순환 경제 패션 생태계 구축에 도전한다.

강준석 BYN블랙야크 사장은 2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부영호텔리조트에서 열린 '2024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세션5에 참석, 블랙야크의 자원순환 체계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

강 사장은 "패션 산업은 플라스틱, 온실 가스 배출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패션 섬유 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70%가 합성 섬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그중에서도 폴리에스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페트병과 폴리에스터는 원료가 같아 재활용을 통해 재생 폴리에스터 원사를 이용한 옷을 만들 수 있다"며 "그러나 재활용의 첫 단추인 배출과 수거에 문제가 많다. 국내에선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혼합 수거함으로써 고품질 재활용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랙야크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컨소시엄을 통해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생수 생산 기업이 직접 투명 페트병을 회수하고 재활용 공정을 거쳐 재생 폴리에스터 원사를 뽑은 후 아웃도어 기능을 담아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블랙야크는 또 국민과 지방자치단체의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및 수거 참여를 유도하고, BYN 페트병 파쇄기를 개발해 수집·압축 단계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야크는 이 같은 노력이 고기능성의 프리미엄 아웃도어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블랙야크는 페트병에서 뽑아낸 섬유로 티셔츠를 생산하고 있다. 2021.5.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블랙야크는 지난해 국내에서 쓰고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 소재와 고어텍스 멤브레인을 결합한 친환경 섬유 재킷을 개발했다.

블랙야크는 이를 통해 올해 6월까지 페트병 약 7300만 병을 재활용함으로써 탄소 발자국 약 1407톤을 저감, 소나무 약 17만 3000그루를 심는 효과를 거뒀다.

강 사장은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 페트병으로 옷을 만들었단 자부심이 있다"며 "재생 소재를 활용해 블랙야크 제품의 30%를 생산하고 있고,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제품의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페트병을 재활용해 생산한 제품 또한 사용 후엔 결국 폐기되는 문제가 남는다. '섬유를 섬유로'(Fiber to Fiber) 재활용하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라며 "지난해부터 폐기된 의류를 화학적 분해를 통해 원사화해 다시 옷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용화가 목표"라고 전했다.

강 사장은 "블랙야크는 아웃도어 회사로서 자연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 세션엔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오상원 한솔제지 친환경사업담당 상무, 강경구 제주도개발공사 마케팅총괄, 남성준 다자요 대표이사, 오정화 아모레퍼시픽 상무, 김인환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집행위원회 간사 등이 참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함께 하는 플라스틱 제로'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2024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은 유네스코와 환경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환경공단과 뉴스1,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공동 주관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