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 상담전문기관 없는 제주…청소년 도박범죄 늘어

위성곤 의원 "범정부 차원서 예방·치유 종합대책 수립해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 6월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준비위 1차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6.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도박 치유 상담을 필요로 하는 제주 청소년도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제주에는 전문 상담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형사입건된 청소년 도박범죄의 수는 최근 3년 새 5배 이상 늘어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63명, 2022년 74명, 2023년 169명, 2024년 8월까지 328명이다.

제주지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내 14세 이상 19세 미만의 청소년 도박 범죄건수는 2021년에 1건도 없었지만, 2022년 1건, 2023년 2건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3건으로 크게 늘었다.

청소년 도박은 2차범죄로 이어질 가능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대검찰청 '2022년 주요 범죄 유형별 특성'에 따르면 강도범죄 소년범의 범행동기 중 유흥·도박비 마련이 26.8%로 가장 높았다.

도박 치유상담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도 늘고 있지만, 여건이 부족한 점도 문제다.

청소년 도박 상담과정은 헬프라인(전화) 또는 넷라인(온라인)을 통해 초기상담을 진행하고, 이후 청소년이 추가 상담을 원하면 상담사는 청소년을 지역센터나 전문상담기관으로 연계하게 된다.

제주의 경우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위탁 지역센터는 1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전문상담기관은 운영되지 않고 있다.

전문상담기관이 없는 곳은 제주를 포함해 세종과 전남으로 3개 지역뿐이다.

위성곤 의원은 "일부 청소년들이 도박을 마치 게임처럼 가볍게 인식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예방부터 치유까지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