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국적 다양해졌다…중국인 감소세 계속

2016년 7월엔 89.3%가 중국인…올 7월엔 73.0%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를 맞은 1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줄이어 렌터카 하우스로 향하고 있다. 2024.8.15/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이 중국 일변도에서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총 13만 9847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19만 1411명)의 73.0%를 차지했다.

제주 관광 최전성기였던 지난 2016년 7월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율이 89.3%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7년 새 16.3%포인트(p) 줄어든 것이다.

올해 추이만 봐도 1월 85.1%, 2월 82.7%, 3월 74.7%, 4월 75.7%, 5월 69.0%, 6월 72.8%, 7월 73.0%로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율이 빠르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대만인 비율은 2016년 7월 1.1%에서 올 7월 9.4%로 7년 새 8.3%p 증가했다. 대만인 관광객 수는 지난달 19일엔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재 3개 항공사가 매일 대만 타이베이와 제주를 잇는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데다, 대만발 크루즈도 올해 7차례 제주에 기항하는 등 접근성이 상당히 좋아졌다"며 "올해 대만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매우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직항 항공노선이 없어 인천 등을 경유해야 제주를 방문할 수 있는 미국·호주 등 서구권 관광객 비율도 2016년 7월 3.1%에서 올 7월 6.8%로 3.7%p 증가했다.

일본인 비율은 2016년 7월 1.0%에서 올 7월 2.5%로 1.5%p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올 7월부터 일본 도쿄와 제주를 잇는 직항 항공노선 운항이 본격 재개된 만큼 향후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이처럼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국적이 다양해진 건 제주를 오가는 항공·선박 노선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각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제주를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이 글로벌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인지도가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점차 줄면서 향후 관광 유형도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 제주 여행상품은 1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이젠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