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및 여순사건 '반란' 표현한 교과서 검정승인 취소해야"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7개 단체 공동성명

2025년 3월 신학기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될 새 검정 교과서가 30일 공개됐다. 2024.8.30/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도에서 제주 4·3 사건의 진압 대상을 '반란군'으로 표기하거나 여수·순천 10·19 사건을 반란으로 표현한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연구소, 제주 4·3 도민연대, 제주민예총, 제주 4·3 기념 사업위원회, 제주 4·3 범국민위원회 등 7개 단체는 9일 공동 성명에서 "정부는 4·3과 여순사건을 잘못 기술한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 승인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교육부 검정을 통과한 역사 교과서 중 일부에 제주 4·3과 여순 사건 희생자들을 '반란 가담자' 등으로 기술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란 표현은 즉각 삭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뉴라이트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는 4·3사건의 진압 대상을 '반란군'으로 기술하고 있다"며 "반란군이란 규정은 4·3특별법과 진상조사보고서의 정의나 맥락을 크게 왜곡하는 언어"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여순사건에 대한 교과서 기술은 더욱 심각하다"며 "고교 한국사 교과서 중 씨마스, 동아출판, 리베르, 한국학력평가원, 비상교육 등 5종이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다음 세대에 올바른 역사를 전해야 할 교과서의 '반란군' '반란 폭도' 등 표현은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4·3특별법과 여순 특별법 정신을 훼손하고, 희생자와 유족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라며 "제주도교육청은 학교가 왜곡 교과서를 선택하지 않도록 행정적 노력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