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갈등 재점화 "주민투표 필요" vs "억지 주장"

시민단체 "도민 동의 없어…원천무효"
성산읍추진위 "조속히 사업 진행해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5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6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올해 하반기 설계에 착수한다. 2024.9.5/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5일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자 도민사회에서는 주민투표 추진 여부를 놓고 찬반 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민 동의 없는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시는 갈등의 종착이 아니라 더 큰 저항과 갈등의 시작일 뿐"이라며 "제주도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막가파식으로 제2공항을 강행한다면 윤석열 정부 퇴진을 위한 투쟁의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향해서는 "그동안 법적인 권한을 갖는 환경영향평가 단계가 돼야 제주도의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구실을 내세웠다"며 "쟁점을 철저히 검토하고 제주도민의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지역 국회의원과 제주도의원에게는 "눈앞의 정치적 이해득실만 타산하면서 기회주의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를 취한다면 도민 대표를 자임할 자격이 없다"며 "제주의 자존을 지키는 데 적극 나서라"고 주장했다.

반면 찬성 측은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가 5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환영하고 있다.2024.9.5/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제2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조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도민 의견을 빙자한 주민투표는 억지주장"이라며 "어느 한쪽도 승복하지 않고 오히려 갈등만 깊어질 뿐이다. 도민 이익을 극대화하는 길은 제2공항의 조속한 건설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영훈 도정은 진정 제주도 발전과 도민을 위해 소명을 다해야 한다"며 "사업 예정지인 성산지역의 갈등 해소와 피해 보상, 주민 권익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도관광협회도 이날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관광객 유치는 물론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등 제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불가결한 필수시설로써, 조속한 제2공항 건설을 위해 제주 관광인들의 염원을 담아 응원한다"고 전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