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한화 관광단지 개발에 특혜? 맞지 않는 주장"

도의회 도정질문서 "법적 절차 따라 진행"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5일 오전 제43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이남근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의 도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한화그룹이 추진 중인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 사업'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오 지사는 5일 오전 제43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출석, 해당 의혹에 대한 이남근 도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의 도정 질문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답했다.

오 지사는 "평화로 서쪽에 있는 사업 부지는 2015년 고시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제한 지역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최근 수립한 '지속 가능한 도시관리계획 수립 기준안'을 통해 중산간 2구역에 포함해 지구단위계획구역 일부를 오히려 더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중산간 2구역에선 주거형, 골프장이 포함된 관광휴양형, 첨단산업을 제외한 산업 유통형 지구단위계획이 제한된다"며 "탄소 중립과 지하수 관리, 재해 예방, 분산 에너지, 저영향 개발 등 현행보다 환경적으로 강화된 도시관리계획 수립 기준을 적용한 것을 특혜로 보는 건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경관·재해·교통·도시건축 심의, 환경영향평가, 의회 동의 등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보다 심도 있는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요식행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1조 7000억원을 투입해 2036년 말까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17-5번지 일대 약 125만㎡에 휴양콘도(890실)와 호텔(200실) 등 숙박시설을 포함한 친환경 숲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 시행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62%, 이지스자산운용이 18%, IBK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10% 지분을 갖고 있는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 주식회사다.

그간 정의당 제주도당과 제주녹색당, 시민단체들은 "한화우주센터가 착공되자마자 그간 개발되지 않았던 한화 소유 중산간 땅에 대규모 관광시설을 개발한다는 계획이 발표됐고, 이 계획이 중산간을 보전하는 도시기본계획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커지자 예외적으로 골프장이 없는 관광휴양형과 첨단산업 지구단위계획을 허용하는 도시관리계획 수립 기준안이 마련됐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해 왔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