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민관협력의원도 '의사 구인난'…결국 위탁 전환 검토

오영훈 제주지사 "6차례 운영자 공모 모두 유찰 당혹"
"1차례 더 공모해 보고 안 되면 서귀포의료원에 위탁"

서귀포시 대정읍에 건립된 '서귀포 365 민관협력의원'.(서귀포시 제공)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문을 여는 전국 첫 민관협력의원이 심각한 의사 구인난으로 인해 결국 위탁 운영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4일 오후 제431회 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서귀포 365 민관협력의원' 운영 방안을 묻는 양영수 의원(진보당·제주시 아라동 을)의 도정질문에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오 지사는 "도지사를 하면서 가장 화나는 문제가 바로 이 문제"라며 "공모 절차를 6번이나 했음에도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어서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9월이나 10월 중 마지막 공모절차를 진행하고, 만약 해당 공모절차를 통해서도 진행이 안 되면 서귀포의료원이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관련 예산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의원은 "사실 지금 상황에서 의사를 구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서귀포의료원이 갖는 부담도 상당할 것이다. 운영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지역의 공공의료기관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좀 더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민관협력의원은 행정이 부지와 시설, 고가 의료장비 등 인프라를 설치·소유하고, 민간의원(약국 포함)이 장기 임대·운영 계약을 통해 야간·휴일 진료를 포함한 365일 상시 진료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귀포시는 읍면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0년부터 총 42억원을 투입해 대정읍에 전국 최초의 민관협력의원을 건립했지만, 지난해 2월부터 지난 7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진행된 운영자 공모는 구인난으로 모두 유찰됐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