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부터 기체·화물까지…탄소 배출 줄이기 나선 대한항공
국내 최초로 '국산 SAF' 적용한 여객기 상용 노선 운항
고효율 신기재 도입·부품 개발·고객사 참여 SAF 협력도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대한항공이 탄소 배출 줄이기에 나섰다.
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국내 항공사 최초로 국산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와 일반 항공유를 혼합한 연료를 여객기 상용 노선에 적용했다.
해당 여객기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도쿄 하네다국제공항으로 가는 KE719편으로, 대한항공은 내년 7월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KE719편 항공유의 1%를 SAF로 채우기로 했다.
SAF는 일반 항공유와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항공유다. 폐식용유와 같은 폐기름이나 동·식물성 유지, 농업 부산물, 옥수수 등 친환경 원료를 활용함으로써 항공유 생산 전 단계에 걸쳐 탄소 감축 효과를 가져온다.
대한항공이 사용 중인 국산 SAF는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생산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폐식용유, SK에너지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유지를 원료로 활용했다. 두 회사가 만든 SAF 모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 상쇄·감축 제도(CORSIA) 인증을 받은 상태다.
앞으로 대한항공은 단거리 노선으로 국산 SAF 사용의 첫 발을 떼고 이후 중장거리 노선으로 SAF 사용의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대한항공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고효율 신기재를 적극 도입 중이다. 대한항공이 최근 도입한 에어버스 A220-300, A321-neo, 보잉 787-9·10, 737-8은 동급 기종과 비교해 좌석당 탄소 배출량을 20~25%까지 감축할 수 있다고 한다.
항공기 부품 개발·제작 분야에서 쌓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연료 효율을 향상시키는 주요 동체 구조물도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항공은 또 항공기 중량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최적의 대체공항 선정 등을 통해 불필요한 추가 연료 탑재도 최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물 부문에서는 '고객 참여형 SAF 협력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했다. 고객사에 대한항공 화물 운송에 쓰이는 SAF 구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고객사와 SAF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량 저감 실적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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