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 풍부한 용암해수, 제주 김 양식산업에 활용해야"

제주테크노파크, 제24회 제주미래가치전략포럼

제24회 제주미래가치전략포럼이 3일 오후 제주어류양식수협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용암해수를 활용해 제주에서 김 양식산업을 육성하자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가 주관하는 제24회 제주미래가치전략포럼이 3일 오후 제주어류양식수협 2층 대회의실에서 '제주 김 육상양식 산업의 육성 가능성'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박신철 사단법인 스마트수산어촌포럼 공동대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수산업'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통해 "육상 김 양식산업은 R&D뿐만아니라 기타 수산식품 및 바이오 산업과의 연계성이 커 지역경제에 큰 기여를 할수 있다"며 제주에서 중장기 전략으로 김 육상양식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용암해수는 제주의 화산암반층에 여과돼 육지에 생성된 염지하수로 지하에 있어 수온, 염분, 수소이온농도 등 연중 변화가 적고 유해성분이 없다. 제주동부지역 해안에서 내륙으로 약 7~8㎞까지 분포하고 있다. 부존량은 약 71.5억톤이다.

박 대표는 "유기미생물이 제거된 용암수를 양식수로 활용해 김 양식과정에서 산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비용이 줄고 용암수는 다양한 미네랄 성분을 보유해 국내 다른 양식장이나 일본, 중국 등의 김과도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현재 김은 11월말에서 3월말까지 생산되나 제주 용암수의 저온성을 이용하면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제24회 제주미래가치전략포럼이 3일 오후 제주어류양식수협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뉴스1

박 대표는 또 폐사량(2019년 기준 연간 생산량의 47%)이 높은 넙치(광어) 육상양식장을 육상 김 양식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인력난과 부채 확대로 제주 양식어가의 46.4%가 폐업을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현재 정부는 넙치의 양식 방식을 개선할 스마트클러스터를 조성중인데 이와 연계해 육상 김 양식의 고도화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김 양식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인력 및 시간소비가 크고 노동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AI기반 스마트양식 도입으로 이같은 문제를 최소화하고 고품질 김을 생산해 기존보다 5~10배 이상 가격의 김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제주대학교, 제주해양수산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립수산과학원, ㈜FIC를 비롯한 도내외 김 육상양식 관련분야의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포럼 좌장은 허성표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교수가 맡고 박 대표 이외에도 최영웅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생명자원연구부 책임연구원의 '해조류 외해양식의 현황과 과제', 김장균 인천대학교 해양학과 교수의 '김 육상양식의 현황, 박상현 ㈜FIC 연구소장의 '김 육상양식 기술 사례' 등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