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위해 한라산 넘어…제주 '응급실 뺑뺑이' 급증
이송환자 재이송 비율 최근 3년 0.5%대→0.8%대
응급실 포화 의료진 부족으로 '제주시 환자 서귀포로'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의정 갈등이 반년 넘게 이어지면서 제주에서도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늘고 있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도내 119구급대 환자 재이송 건수는 196건으로, 지난해 전체 재이송 건수 198건에 근접했다.
특히 지난달 기준 119구급대 환자 이송 건수는 2만17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5건(8.0%) 줄어든 상황을 감안하면 재이송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제주지역 이송환자 대비 응급실 재이송 비율은 최근 3년간 0.5%대를 유지해왔지만, 현재는 0.8%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응급실 포화, 의료진 부족 문제로 제주시 응급환자가 서귀포시로 넘어가 치료받은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한 응급실 과부하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월 제주응급의료지원단을 발족했다.
응급의료지원단-응급의료기관-119구급대 협업 대응으로 전원ㆍ이송 핫라인을 구축해 현재까지 5161건의 응급환자에 대한 병원 선정을 지원했다.
하반기에는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제주형 이송지침 교육을 벌여 응급환자 수용 능력을 키우고, 재이송 사례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강동원 안전건강실장은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응급실 부하가 지속돼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경증환자는 가능한 동네 병의원을 이용해달라. 도는 응급환자들이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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