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부족 제주 마늘농가, 하루만에 축구장 면적 수확한 비결?

마늘 수확 농기계 도입 인건비 87.2% 절감
참깨도 32.6시간→30분으로 단축

마늘 농기계 시연 모습(제주도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제주 농가에 농기계 도입이 큰 힘이 되고 있다.

29일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11억 원을 투입해 마늘 파종기, 수확기 등 농작업기 10종 96대를 구입, 지난 6월 25일부터 장기임대를 시작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10조식 파종기를 사용하면 축구장 크기인 8000㎡ 면적을 하루만에 작업할 수 있다.

기존 인력작업 방식에 비해 인건비를 87.2%를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늘 기계파종을 희망하는 농가는 농협, 작목반 등에서 운영하는 농작업 대행장비를 이용하거나 농업기술센터 임대사업소의 파종기를 임차하면 고가의 기계구입 부담을 줄이고 생산비를 낮출 수 있다.

송상철 농업기계화팀장은 "마늘 재배의 가장 큰 어려움인 인력 수급과 인건비 상승 등의 문제를 해소하고 마늘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참깨 수확에서도 농기계를 사용하면 노동력 절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최근 낟알이 여물어도 꼬투리에 잘 달려있는 신품종 참깨 '하니올'을 콤바인으로 수확했다. 참깨 재배는 무더운 7~8월이 가장 바쁘고, 대부분의 농작업이 수작업이어서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참깨를 말리는 기간에 비가 내리면 투명비닐을 덮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데에도 인력이 필요하다. 기계로 수확하면 낟알 손실이 적고 줄기 베기와 낟알 떨기를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인력을 이용해 참깨 10a를 수확하려면 32.6시간이 걸리지만, 콤바인 사용 시 30분으로 단축돼 노동력을 98% 절감할 수 있다.

고보성 특화작목육성팀장은 "참깨는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작물이지만 기계수확이 가능한 신품종으로 재배하면 노동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농가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