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없는 제주들불축제 안 돼"…주민청구 조례 의회 심사 오른다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지원 조례안' 발의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열린 ‘2018 제주들불축제’에서 축제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 놓기가 펼쳐지고 있다.2018.3.3/뉴스1 ⓒ News1 DB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시의 '불 없는 제주 들불 축제' 구상에 반대하는 내용의 주민 조례가 결국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심사에 오른다.

27일 도의회에 따르면 이상봉 도의회 의장은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정월대보름 들불 축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주민 청구 조례인 해당 조례안이 도의회 주민 조례 발안 심사위원회를 통과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 조례안은 제주 들불 축제지인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주민들을 포함한 도민 1283명의 서명으로 지난 5월 28일 도의회에 청구됐다.

주요 내용은 매년 정월대보름(음력 1월15일) 전후 목초지 불 놓기, 달집태우기, 불 깡통 돌리기 등 세시풍속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제주 들불 축제'를 개최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제주시가 숙의형 원탁회의 등을 거쳐 올 6월 20일 발표한 '2025 제주 들불 축제 기본계획'과 배치된다.

시는 매년 3월 경칩이 속한 주말에 들불 축제를 열기로 한 데다, 환경 훼손과 산불 위험, 기후 위기 역행 등 지적에 따라 축제 핵심 콘텐츠였던 '오름 불 놓기'를 폐지하기로 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 도의회 소관 상임위인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다음 달 2일부터 열리는 제431회 도의회 임시회에 해당 조례안을 상정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