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논란'에 휘청이던 제주관광 기지개…관광객 감소 완화

내국 관광객 감소폭 6월 -8.1%→7월 -3.9→8월 -1.1%
외국관광객 증가로 전체 관광객은 900만명 돌파

25일 오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여름 막바지 피서를 즐기고 있다/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늦더위가 이어진 25일 오후 제주시 이도동 이호해수욕장. 바다와의 경계가 무색할만큼 하늘은 새파랗고 이호해수욕장의 상징인 조랑말 등대가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해변에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내리쬐는 햇볕에 아랑곳하지 않고 얼마남지 않은 여름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쫓았다.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서핑을 즐기며 제주에서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이호해수욕장은 도심지에 있고 제주국제공항과도 가까워 관광객들이 제주를 떠나기 전 잠깐 들러 여행 끝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한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약 100만명이 찾는 제주 해수욕장은 폐장을 일주일 정도 남겨놓고 지난해 방문객수를 훌쩍 넘었다.

8월18일 기준 제주 12개 지정 해수욕장 방문객수는 96만39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만7450명보다 15%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내국인 관광객 감소 위기를 겪은 제주도는 평상과 파라솔 등 편의용품 요금을 최대 50% 이상 할인하며 해수욕장 이용객 유치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부터 주춤하기 시작한 내국인 관광객수도 감소세도 점차 완화하는 분위기다.

8월 내국인관광객수는 24일 기준 84만717명으로 지난해 85만191명보다 1.1% 줄었다. 작년 대비 다소 줄기는 했지만 올해 내국인관광객 감소세 추이를 보면 회복세가 뚜렷하다.

월별로 올해 내국인관광객수 감소세를 보면 1월 –6.2%로 시작해 2월 –13.2%, 3월 –10.5%, 4월 –5.3%, 5월 –4.5%로 감소폭이 줄다가 6월에 –8.1%로 급감했다.

5~6월은 비계삼겹살과 바가지 논란 등으로 제주관광에 악재가 잇따라던 시기다.

그러다 7월에는 –3.9%로 다시 감소폭이 줄었고 이달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제주도는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 등 제주 관광 이미지 개선에 주력한 것이 내국인관광객 회복세에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5일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를 열어 관광객 민원창구를 일원화하고 신속대응팀을 꾸렸다.

이와 함께 외식업, 교통, 숙박 등 각 분야별로 '보전·공존·존중 제주와의 약속' 벌이며 업계의 자발적인 서비스 향상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고물가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의 관광물가 지수를 내년초까지 개발, 국내외 관광물가를 비교분석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전체 관광객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었다.

내국인 관광객수만 보면 현재까지 778만8580명으로 6.5% 감소했지만 7월17일 일찌감치 100만명을 돌파한 외국인관광객수 증가(238.2%↑)에 힘입어 이달 900만명(904만4450명)을 넘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