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수욕장에 피서객 북적…'無폭염지대' 한라산도 인기

산지 제외 제주 전역 폭염특보…체감 35도 내외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4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24.8.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올여름 피서 절정기를 맞은 8월의 첫 주말인 4일 제주 해수욕장과 한라산에는 피서를 즐기려는 도민과 관광객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날 오전에 이미 최고 체감기온이 35도 가까이 치솟은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은 더위를 쫓는 피서객으로 붐볐다.

살갗이 따가울 정도의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면서 막 해수욕장에 도착한 피서객들은 짐을 풀 새도 없이 바다로 뛰어들기 바빴다. '이열치열'을 즐기는 일부 피서객들은 모래사장에 드러누워 태양을 향해 태닝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미지근한 바닷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15~18도의 얼음장 같은 수온을 자랑하는 도심 속 용천수 노천탕은 도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피서지다.

이날 제주시 삼양동 샛도리물, 도두동 오래물, 외도동 월대천, 서귀포시 예래동 논짓물 등에는 배달음식부터 제철과일을 싸든 도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 모 씨(66)는 "집에 있기 어려울 정도로 더워 어제 저녁에는 해수욕장, 오늘 아침엔 월대천까지 다녀왔다"며 "남은 여름 휴일이나 주말엔 계속 바다나 계곡을 찾아다닐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제주시 삼양동 용천수 노천탕인 샛도리물에서 도민들이 더위를 쫓고 있다. 2024.7.3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전국 '폭염 지도'에서 유일하게 빠진 한라산 일대에도 등반객들이 몰려 나무 그늘 속에서 불볕더위를 피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제주산지 일 최저기온은 15~21도, 일 최고기온은 23~28도로 산 아래보다 최고 10도 이상 낮았다.

고도가 높은 숲속 캠핑장에도 주말을 맞아 1박2일 캠핑을 떠나온 가족 단위 피서객들로 크게 붐볐다.

중산간 이상 산지와 남·동부를 중심으로 가끔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지만, 시원함은 잠시 습도가 더 높아지면서 체감온도를 되레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제주 동·서·남·북부 지역과 북부·남부중산간에 폭염경보, 추자도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특히 2022년 '북부중산간'과 '남부중산간'이 기상특보 구역으로 신설된 후 폭염경보가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기상청은 "현재 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며 매우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온열질환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