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딸' 사격 금 오예진, 혼성 10m 공기권총 동메달 정조준

이원호와 호흡 맞춰 예선 4위로 '동메달 결정전' 진출
개인전 깜짝 '金'…오영훈 지사 "빛나는 제주인" 축하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오예진(오른쪽)과 은메달을 획득한 김예지가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7.28 ⓒ AFP=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특급 총잡이' 오예진(IBK기업은행)이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에 이어 또다시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오예진은 29일 오후(한국시간) 파리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혼성 단체 10m 공기권총 예선에서 이원호(IKB국민은행)와 함께 4위에 오르며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오예진-이원호는 30일 오후 4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인도팀과 동메달을 놓고 대결한다.

혼성 단체 10m 공기권총은 예선전 상위 4개 팀이 결선에 진출한다. 1·2위는 금메달 결정전에 직행하며, 3·4위는 동메달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오예진-이원호는 예선 합계 579점을 쏘며 4위에 올랐다. 2위 세르비아(581점)와는 불과 2점차다.

오예진은 앞서 지난 28일 열린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올림픽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제주출신 두번째 올림픽금메달 리스트다.

개인종목으로 범위를 좁히면 오예진이 최초다.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예진(완쪽)과 홍영옥 사격 국가대표 코치가 지난 2022년 회장기 대회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주도체육회 제공)/뉴스1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출신인 오예진은 표선중 2학년때 본격적으로 사격을 시작했으며 제주여상으로 진학, 홍영옥 현 국가대표 코치를 만나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열린 고교부 9개 대회에 출전, 9관왕을 달성했다.

오예진의 첫 올림픽 무대를 곁에서 돕는 홍 코치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홍 코치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 스포츠 권총 단체전과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년부터 모교인 제주여상에서 사격을 가르치며 후배들을 양성해 왔다. 오예진도 그가 지난 3년간 지도했던 제자다.

홍 코치는 자신이 꿈꿨던 올림픽 메달을 제자이자 후배인 오예진을 통해 이룬 것이다.

한편 오영훈 제주지사는 오예진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오 지사는 이날 "제주 체육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인종목에서의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라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이자 빛나는 제주인 오예진 선수에게 국민과 도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했다.

오 지사는 또 오예진의 곁에서 힘이 되어준 제주 출신 홍 코치와 가족에게도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