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조끼에 검정 바지…" 퇴근길 경찰관이 '실종' 지적장애인 찾아

무더위 속 13시간 만에 가족에 인계

사회복지시설에서 나와 13시간 넘게 떠돌던 50대 지적장애인이 퇴근 중이던 경찰관에 의해 발견돼 가족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에서 사회복지시설을 나와 13시간 넘게 떠돌던 50대 지적장애인이 퇴근 중이던 경찰관에게 발견돼 가족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29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1시 15분쯤 제주시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50대 지적장애인 A 씨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당시 폐쇄회로(CC) TV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A 씨는 신고 약 4시간 전인 오전 7시 7분쯤 시설에서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제주동부경찰서는 형사과 실종팀 등을 투입해 A 씨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특히 폭염으로 '열사병 등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도민들에게 A 씨에 대한 실종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실종 경보도 발령했다.

제주경찰청이 발송한 실종 안내 문자./뉴스1

경찰은 드론을 동원하고 소방 인력의 지원을 받아 수색을 벌였지만, A 씨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당일 오후 8시 15분쯤 제주시 영평동 가시나물 버스 정류소에서 A 씨를 발견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임성철 제주경찰청 장비관리기획계 경위가 실종 안내 문자에 담긴 A 씨의 신체적 특징과 복장(노란 조끼·검정 바지) 등을 기억하고 있다가 퇴근길에 길을 걷고 있던 A 씨를 발견한 것이다.

A 씨가 발견된 곳은 그가 지내던 사회복지지설로부터 6㎞가량 떨어져 있었다.

임 경위는 차에서 내려 A 씨와 대화했고, 인근 편의점으로 이동해 경찰 도착 때까지 보호 조치를 취했다.

A 씨 가족들은 "이번이 3번째 실종 신고인데, 빠른 시간에 많은 인력을 동원해 무사히 찾아줘 고맙다"며 경찰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ksn@news1.kr